
<A side>, '시집'으로 유라를 읽기
by 권도엽 | 2025.03.28
유라의 네 번째 미니 앨범 <A side>는 뒤집힌 수미상관이다. 그럼에도 2019년 미리 찾아온 <B side>와의 연결성은 깊지 않다. 다음 페이즈를 준비하는 ‘초기’ 유라의 마무리라 할까. 여전한 전위성과 생경한 언어가 순환하며, 꼭 처음 발표하던 그때의 미니 앨범처럼 4개의 트랙을 가졌다. 그중 가장 난해한 표현의 ‘시집’은 가사만큼 다채한 유라의 작가성을 반추한 채 드리운다. <B side>라는 뿌리에서 <A side>라는 꽃까지, 유라가 시나브로 그어온 나이테이자 소리골은 트랙 전면에서 정처 없이 맴돈다.
YHWH Nailgun
★ 4.3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