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2024 해외 올해의 앨범
by overtone | 2025.01.05
10. Fievel Is Glauque(피블 이즈 글루크) - Rong Weicknes
데뷔 이래 꾸준히 재즈의 자리를 지켜온 피블 이즈 글루크가 이번에는 다채로움을 택했다. 장르가 지닌 규격을 완전히 탈피하고 아방가르드 팝의 경향을 버무린 <Rong Weicknes>는 올해 가장 이색적이고도 생소한 앨범이다. 현악, 관악, 타악, 성악을 넘나들며 구현 가능한 거의 모든 기악을 총동원한 복잡다단한 전개는 그럼에도 세션과 멤버의 능숙한 조화에 과잉의 근처는 눈길도 주지 않고 성큼성큼 나아간다. 노련한 연주력과 사이키델릭한 보컬의 결합은 팝과 재즈의 교합과 평행하며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호화롭다는 역설의 향연. <Rong Weicknes>가 펼치는 꿈인지 최면인지 모를 광경에 주류의 수면 밑에서도 크게 일렁이는 파장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권도엽)
9. Iglooghost(이글루고스트) - Tidal Memory Exo
‘해체’라는 단어의 인상과 달리 해체주의 클럽(Deconstructed Club) 사운드의 성패 여부를 가로지르는 것은 소리의 안정성이다. 그런 면에서 <Tidal Memory Exo>는 탁월하다. 드릴 앤 베이스(Drill and Bass)의 영향으로 숨막히게 쪼갠 박자, 치열하게 개입하는 사운드 소스에도 그 구조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기에 작품은 이토록 파괴적일 수 있고, 또 댄서블할 수 있다.
나아가 <Tidal Memory Exo>가 앨범 단위로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그 소리가 작품의 컨셉을 정확하게 구현하기 때문이다. 바다 위 천연덕스럽게 우뚝 선 DJ의 공연처럼, 앨범의 타격음은 종종 침수된 듯 먹먹하고, 때때로 녹이 잔뜩 슬어버린마냥 비릿하며, 간혹 튀기는 물방울처럼 짜릿하다. 현재 가장 창의적인 표현력을 지닌 DJ의 가장 치밀한 한 장. 이글루고스트는 이 압도적인 주도면밀함을 통해 또 한번의 진화에 성공했다. (이승원)
8. Adrianne Lenker(아드리안 렌커) - Bright Future
어쿠스틱은 속세에 머물지 않는 음악이다. 기척 드문 오두막을 향한 아드리안 렌커는 되도록 녹음본을 가꾸거나 편집하지 않으며 <Bright Future>를 완성한다. 대중음악은 늘 허구적이고 극적인 요소로 주어진 시간을 메우지만, 특정 순간을 녹취한다는 근본적 조건으로 돌아가면 진실한 시간을 구현할 수도 있다. 그렇게 음반은 일종의 기록이 되어 그의 오두막 속 기타 연주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핵심을 이루는 사운드는 기악이나 보컬보단 테이프가 감기는 소리나 대화하는 소리, 그리고 웃음소리다.
기타는 전선이 없는 음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고 나무는 그런 기타의 고향쯤 되는 곳이다. 아드리안 렌커는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밴드는 사운드 체크를 빼먹고 나무 아래 앉아 4시간 동안 얘기를 나눌 것”이라 말한다. 그곳에서 그의 말은 가장 유창해지고 설득력을 얻는다. 목소리 뒤로 풍경을 생성하는 잡음. 이는 매끄러움을 지향하는 현대적 경향과는 궤를 달리한다. 유별난 작품이라는 당연한 얘기나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렇다면, 나 역시 조심스레 궤를 바꿔 <Bright Future> 곁에 ‘포크’보다는 ‘리얼리즘’이라는 낱말을 놓고 드물게 진실의 힘을 체득한 음반의 순수를 되뇌고자 하는 것이다. (권도엽)
7. Friko(프리코) - Where we’ve been, Where we go from here
울음에는 두 가지 양식이 있다. 하나는 그것이 나의 바깥을 향할 때 분노와 함께 터져 나오는 울음이고, 하나는 그것이 스스로를 향할 때 무너져내리듯 떨구는 울음이다. 울음은 처지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있고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어느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는 그 울음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법이다. 그리고 그 무늬가 누군가에게 진정 아름다운 것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울음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이 치유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 인간은 자신의 고통과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고통으로만 치유받을 수 있다.
그러니 울음을 닮은 <Where we’ve been, Where we go from here>은 치유의 음악이다. 프리코는 흐느낌으로 연주하고 울먹이듯 노래 부르며 잔뜩 번져버린 가사지를 쥐고 있다. 슬픔의 전개 양상을 품은 ‘Where We’ve Been’과 낙루하는 피아노의 ‘For Ella’, 급기야 비명으로 치닫는 ‘Chemical’ 등의 소리와 글자는 서로 다른 형식을 지녔음에도 한 가지 정념에 대한 부연일 뿐이다. 곡의 분위기와 별개로 노랫말은 다소 부정확하지만 이조차도 내면에의 형용과 같다. 손에 잡히지 않아 추상일 때 더욱 정확해지는 감정의 성질. 그것으로 벌이는 기악과 보컬 간 볼륨의 내전. 자아는 우울 속에서 난투를 자행하나 결국 피해를 입는 양편 모두 자신일 따름이다. 기댈 곳은 나의 바깥에 있다. 거울처럼 상실과 실패를 비추는 노래에 심신을 의지할 때 비극은 더 이상 보잘것없이 치부되지 않는다. 프리코가 완성한 아름다운 무늬는 또한 다른 누군가의 말처럼 기쁨보다 소중한 것이다. (권도엽)
6. Jessica Pratt(제시카 프랫) - Here in the Pitch
음반의 시작과 동시에 위험한 감상을 무심코 저지른다. 다시는, 정말 두 번 다시는 이런 목소리를 조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재생 중인 트랙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그런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조심스럽게 낯가리듯 나아가는 기타와 나른함일지 농염함일지 모를 흥얼거림. 분명히 <Here in the Pitch>는 청자를 잔뜩 홀려놓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세이렌의 음성으로 칭하긴 힘들다. 우리가 그 잔상에서 발견하게 되는 텅 빈듯한 울림조차 허무가 아니다. 제시카 프랫은 거짓을 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흉한 계략을 위한 도구로서의 노래가 아닌 자체로 현현하는 노래. 오히려 제시카 프랫은 우리에게 자신이 지닌 만큼의 공허를 솔직하게 고한다. 그리고 이토록 순결한 고백을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그보다 쉬운 것은 <Here in the Pitch>를 빈칸마저 남김없이 애정하는 일이다. (권도엽)
5. Tyler, The Creator(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 CHROMAKOPIA
<CHROMAKOPIA>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발매한 8장의 앨범 중 가장 독특한 작품이다. 데뷔 때부터 견지해 왔던 페르소나를 처음으로 내려놓기도 했고 두 가지 구성을 합친 트랙을 찾아볼 수 없기도 하며 짝수 연도에 앨범을 발매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의도적인 전작 비틀기를 탐지할 수 있다. 동시에 그간 보여줬던 페르소나들이 자신의 일부임을 시인하기도 한다. 14개 트랙 안에 2009년 데뷔작 <Bastard>부터 2023년 <Call Me If You Get Lost: The Estate Sale>까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SORRY NOT SORRY’에서 이전까지의 모든 페르소나를 직접 정리했다고 한들, 그는 여전히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다.
물론 이번에도 ‘St. Chroma’라는 가면을 들고 왔다. 그러나 이번 가면은 언제 벗었는지(‘Take Your Mask Off’인지 혹은 더 이전인지), 애초에 쓰고 있긴 했던 건지 의심스럽다. ‘Noid’, ‘Darling, I’, ‘Hey Jane’ 등에서 그가 말하는 내용들이 자전(自傳)과 연극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으니 당연하다. 15년을 암묵적으로 지켜 왔던 크리에이터로서 정체성 얼터 에고(Alter ego)까지 벗어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예술은 자유 위에 세워지는 것이고 그 어느 곳에서도 스스로 만든 규칙을 영원히 지킬 필요는 없다. 애초에 그 규칙들은 사실 형식으로써 기능하고 있었던 것들이지 무언가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 어려웠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찬 걸지도 모른다. ‘Noid’ 뒤에 ‘Darling, I’를, ‘Like Him’ 다음에 ‘Balloon’을, 앨범의 한복판에 ‘Sticky’를 배치한 건 이전까지의 타일러였다면 안 그랬을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이전보다 자유로워 보이기도 하다. 그러고 나니 우리가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타일러 그레고리 오콘마는 역설(paradox)적이라는 낱말보다 입체적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인다. 기나긴 가면극을 내려놓았기에 ‘Hey Jane’의 t가, ‘Like Him’의 you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설득력을 가지게 됐고, 전보다 더 많은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한수)
4. Cindy Lee(신디 리) - Diamond Jubilee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 복고주의라면 <Diamond Jubilee>는 복고주의 작품이 아니다. 현재의 제한적 시선으로 과거의 향수를 더듬는 작금의 레트로 흐름과 달리 <Diamond Jubilee>는 그 자체로 하나의 과거가 된다.
복고주의의 개념을 다시 정의해보자. 과거를 ‘구현’하는 것이 복고주의라 한다면 <Diamond Jubilee>의 복고는 탁월하다. 그 흔한 복고주의자들이 기껏해야 10~20년 전을 따라 그릴 때, 본작은 브릴 빌딩(Brill Building)식 틴 팬 앨리 팝과 초기 사이키델리아를 뿌연 로-파이(Lo-Fi) 질감으로 재현하며 마치 그때를 직접 경험했던 것만 같은 최면에 빠뜨린다. 음악 외적인 부분 또한 마찬가지. (발매 당시 기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의 배급을 완전히 차단하고, 타임스탬프 하나 없는 유튜브 영상과 공식 웹사이트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wav 파일로 청취 수단을 제한함으로써 작품은 과거의 불편함마저 생생히 구현해낸다. 청취 행위가 하나의 체험 영역으로 발전하는 마법 같은 순간, 힙나고직 팝(hypnagogic pop)의 원의를 충실히 따르는 기획이 아련하게 반짝인다.
나아가 이렇듯 과거에 몰두하는 작품은 현재에도 꽤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향수란 무엇인가? 회상의 아련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 과거가 반드시 실재해야 할까? <Diamond Jubilee>의 사례로 보아, 우리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향수를 새로 만들어 추억하는 ‘신의 놀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승원)
3. Vampire Weekend(뱀파이어 위켄드) - Only God Was Above Us
뱀파이어 위켄드는 데뷔 이래 세련된 사운드와 지적인 편곡으로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Only God Was Above Us>를 통해 보여준 음악적 성취는 기존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데 있다. 이번 앨범은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풍부한 음향 설계와 폴카 리듬을 닮은 경쾌한 박자가 주축을 이루며, 환상적인 사운드 실험이 어우러져 새로운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생동감 넘치는 편곡과 감각적 해방감을 강조함으로써 심각함을 경계하여 삶의 본질적 기쁨을 되새긴다. 이는 복잡하고 치열한 2024년의 청자들에게 더욱 해방구로 작용하는 지점이다.
이 앨범의 핵심은 단순한 도약이 아니라 내면적, 기술적 성숙이다. 데뷔작에서 느껴지던 대학생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감각은 이제 보다 정교하고 초월적인 음악 세계로 확장되었다. 반복적 리듬과 예측 불가능한 화성 진행, 세밀하게 조율된 악기 배치는 청자를 뱀파이어 위켄드라는 밴드가 만들어낸 또 다른 차원으로 끌어들인다. 이들은 여전히 유쾌하지만, 그 유쾌함의 질감은 훨씬 깊고 넓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기쁨과 황홀을 정제된 방식으로 제시하는 음악적 진보. <Only God Above Us>는 이 밴드가 여전히 진화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진화의 끝이 어디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이예진)
2. Magdalena Bay(막달레나 베이) - Imaginal Disk
<BRAT>의 찰리 xcx는 앨범 한 장으로 온 문화계를 들쑤셨고 <Only God Was Above Us>의 뱀파이어 위켄드는 음악을 매개로 신과의 면담을 감행했다. 이토록 ‘기록적’이거나 때로는 ‘장엄한’ 업적에 비해 막달레나 베이의 <Imaginal Disk>가 가진 의의는 다소 소박해 보일지 모른다. 팝 앨범 구성 기법의 제시부터 현대 신스팝과 네오 사이키델리아의 방법론적 결합, 그라임스(Grimes)에서 기인한 디지털 키치 미학의 확장까지… 작품이 거둔 예술적 성취를 아무리 길게 늘어놓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디 팝이라는 오묘한 명명 아래, 고유의 DIY 세계관을 향해 다시 한번 깊이 뛰어들었으니 그 숨이 모니터 밖에 닿지 못한다 하여도 썩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 테다.
그럼에도 유수의 매체와 마니아들이 이 작은 UCC를 구태여 올해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꺼내 든 까닭은 작품이 아름다움이라는 음악의 궁극적 목표에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과연 막달레나 베이. 데뷔작 <Mercurial World>부터 정평이 난 소리의 예쁨이 선연한 악기 활용과 서사적 희열을 통해 비로소 찬란으로 승화하니 “아름답다”는 경탄이 자연스레 뒤따른다. 청각적 쾌감을 향해 이토록 눈부시게 돌진하는 앨범도 제법 오랜만이지 않은가. 무릇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역사적으로 그래왔듯, 터무니없이 사랑스러운 이 한 편의 디지털 단막극 역시 시대의 가장 향기로운 순간 중 하나로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 (이승원)
1. Charli xcx(찰리 xcx) - BRAT
현 시점에서 <BRAT>을 순수한 음악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brat’이라는 단어가 Z세대의 여름을 상징하는 표어이자 젊은 여성의 새로운 연대 방식, 그리고 그 이상을 아우르는 밈으로 승화한 지금, <BRAT>이라는 작품을 단순히 음악 영역 내에서 논하는 일은 이 앨범이 지닌 막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물론 <BRAT>은 그 영향력 덕에 더욱 위대하다. 어쩌면 21세기 이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문화적 중요성’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획득한 앨범 중 하나로 보아도 무방하니 말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K팝 씬을 필두로 셀 수 없이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시류에 뒤따랐음은 물론 패션 영역에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했고, 바다 건너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적으로 사용될 만큼 그 파장이 크고 방대했으니 언론과 팬덤의 열광적인 지지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허나 <BRAT>은 그 문화적 파장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대단히 중요하게 다루어야 마땅한 작품이다. ‘brat’ 정서의 기원이 된 <SUCKER>의 치기부터 PC 뮤직과 함께 쌓아올린 하이퍼팝 혁명(<Vroom Vroom>, <Pop 2> 등), 메인스트림 팝을 향한 헌사(<Charli>)와 무차별적 자애(<how i’m feeling now>)에 이르기까지, <BRAT>은 언더그라운드 팝의 여왕으로 군림한 찰리 스스로의 음악적 인격과 커리어를 집대성했을 뿐만 아니라 비욘세(<RENAISSANCE>), 제시 웨어(<What’s Your Pleasure>, <That! Feels Good!>), 두아 리파(<Future Nostalgia>) 등이 제창해 온 코로나~포스트 코로나 시대 댄스 음악과 클럽 문화 흐름을 집약하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징성과 예술사적 가치를 쟁취해냈다.
“Cult Classic, but I’m still pop!” (’Von dutch’ 中)
이 부분이 팝 음악, 나아가 음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장르음악으로서의 팝과 대중음악으로서의 팝의 개념이 분리되어 가는 현 상황에서, 이토록 스스로 일군 작법과 형식으로 팝의 거대 담론에 지배력을 발휘하는 작품이 등장했음은 놀랍다. 나아가, 언더그라운드에서 기인한 이 문체가 단숨에 팝의 보편적 어투로 승화했음은 가히 신화적이다. 과연 ‘팝’이라는 장르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적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 올 한 해 <BRAT>만큼 뛰어난 작품은 간혹 있었다 하여도 2024년을 대표하는 앨범이 <BRAT>이라는 중론에는 이견을 쉬이 제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승원)
11. Brittany Howard - What Now
12. Jamie xx - In Waves
13. Geordie Greep - The New Sound
14. MJ Lenderman - Manning Fireworks
15. Billie Eilish - HIT ME HARD AND SOFT
16. Waxahatchee - Tigers Blood
17. The Last Dinner Party - Prelude to Ecstasy
18. Beth Gibbons - Lives Outgrown
19. Knocked Loose - You Won't Go Before You're Supposed To
20. Father John Misty - Mahashmashana
21. Jack White - No Name
22. KA - The Thief Next to Jesus
23. 裸のラリーズ(Les Rallizes Dénudés) - 屋根裏 YaneUra Oct. '80
24. WILLOW - empathogen
25. Floating Points - Cascade
26. JPEGMAFIA - I LAY DOWN MY LIFE FOR YOU
27. St. Vincent - All Born Screaming
28. Mach-Hommy - #RICHAXXHAITIAN
29. AURORA - What Happened To The Heart?
30. Nubya Garcia - ODYSSEY
31. Mount Eerie - Night Palace
32. Kamasi Washington - Fearless Movement
33. The Cure - Songs of a Lost World
34. Rapsody - Please Don’t Cry
35. Chief Keef - Almighty So 2
36. Nicolas Jaar - Archivos de Radio Piedras
37. 長谷川白紙(Hakushi Hasegawa) - Mahōgakkō
38. Clairo - Charm
39. Liana Flores - Flower of the soul
40. Allie X - Girl With No Face
41. English Teacher - This Could Be Texas
42. Jlin - Akoma
43. Beyoncé - COWBOY CARTER
44. Kendrick Lamar - GNX
45. Rosie Lowe - Lover, Other
46. Arooj Aftab - Night Reign
47. Porter Robinson - SMILE!
48. The Lemon Twigs - A Dream Is All We Know
49. Godspeed You! Black Emperor - "NO TITLE AS OF 13 FEBRUARY 2024 28,340 DEAD"
50. Laura Marling - Patterns in Repeat
51. Fontaines D.C. - Romance
52. Ezra Collective - Dance, No One's Watching
53. Poppy - Negative Spaces
54. Quadeca - Scrapyard
55. Fat Dog - WOOF.
56. Uyama Hiroto - Breath of Love
57. Mdou Moctar - Funeral for Justice
58. 角銅 真実(Manami Kakudo) - Contact
59. Yeat - 2093
60. Macaroom - Burning Chrome
61. Kim Gordon - The Collective
62. Raveena - Where The Butterflies Go in the Rain
63. Johnny Blue Skies - Passage du Desir
64. Mk.gee - Two Star & The Dream Police
65. Nick Cave & The Bad Seeds - Wild God
66. Julia Holter - Something in the Room She Moves
67. Nala Sinephro - Endlessness
68. Shabaka - Perceive Its Beauty, Acknowledge Its Grace
69. Nia Archives - Silence Is Loud
70. Paco de lucía, Pepe de Lucía - Pepito y Paquito4
71. 坂本龍一(Ryuichi Sakamoto) - Opus
72. TURQUOISEDEATH - Kaleidoscope
73. 王若琳(Joanna Wang) - 破爛酒店
74. The Smile - Wall of Eyes
75. King Gizzard & The Lizard Wizard - Flight b741
76. Lupe Fiasco - Samurai
77. Joey Valence & Brae - NO HANDS
78. 武田理沙(Risa Takeda) - Parallel World
79. Tapir! - The Pilgrim, Their God and The King Of My Decrepit Mountain
80. NxWorries - WHY LAWD?
81. Mabe Fratti - Sentir Que No Sabes
82. Cassandra Jenkins - My Light, My Destroyer
83. Chelsea Wolfe - She Reaches Out to She Reaches Out to She
84. The Black Keys - Ohio Players
85. The Marías - Submarine
86. Sarah Kinsley - Escaper
87. Doechii - Alligator bites never heal
88. Ravyn Lenae - Bird's Eye
89. Kali Uchis - ORQUÍDEAS
90. Helado Negro - PHASOR
91. Tyla - TYLA
92. 3776 - The Birth and Death of the Universe Through Mount Fuji
93. Uboa - Impossible Light
94. Bladee - Cold Vision
95. Remi Wolf - Big Ideas
96. Bill Ryder-Jones - Iechyd Da
97. Machine Girl - MG Ultra
98. Pouty - Forgot About Me
99. HINDS - VIVA HINDS
100. Trent Reznor & Atticus Ross - Challe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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