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 틈의 표류, 우희준의 <또 다시 살아남아 볼을 맞댄다>
by 권도엽 | 2025.08.18
작가론에는 임계가 있다. 작품과 작가 사이 균열과 닮음을 일일이 파악하는 것은 우주를 헤아리는 만큼 벅차다.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할 때조차 그럴 것이다. 다만 정보나 진술보다 말하는 사람의 말씨나 태도가 그 사람에 관해 더 많은 걸 일러줄 때가 있다. 어설프게 인터뷰 자리에 나가 하릴없이 입술을 물던 나의 모습처럼, 그리고 사무치는 열정과 신중에 대한 갈구가 이루는 긴장 속에 조심스레 견해를 내놓던 그의 모습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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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