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두 사람의 세계에서 모두가 모이는 점으로, iVy 인터뷰

by overt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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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한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의 첫 일본 단독 공연이 있었다. 인기가 좋았는지 연이어 추가 공연 일정이 잡혔는데, 어쿠스틱 셋으로 기획된 이날에는 일본 밴드 iVy가 (무려 파자마 셋으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드림 팝 사운드를 축으로 록스타와 천사를 오가는 또렷한 비주얼의 작품 <천사 인터뷰>에게 결이 비슷하면서도 강하게 아마추어리즘을 지향하는 iVy만큼 잘 어울리는 동료도 없었을 테다.

올해 6월 첫 정규 앨범 <혼란스러운 아파타이트>(混乱するアパタイト)을 발매하고 지난 8월에는 첫 단독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iVy. 개성적인 작품 세계를 발산하며 주목을 모으고 있는 이들을 overtone에서 인터뷰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iVy의 두 멤버에게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보낸다.

날짜: 2025년 10월 24일
형식: 서면 인터뷰
진행: 이한수

두 사람의 세계에서 모두가 모이는 점으로, iVy 인터뷰 main image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iVy: iVy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fuki, 키보드와 보컬을 맡고 있는 pupu입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같은 대학교에 다니시고 SNS를 통해 서로 만나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맨 처음 DM을 보낸 건 fuki씨였나요?

fuki: pupu가 미미츄카(耳中華)의 곡을 스토리에 올린 걸 보고 제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iVy라고 하는 가상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세계관처럼 어떤 설정 같은 게 존재하는 건가요?

이미지 컬러는 하늘색.
머리카락은 귤색. 귀갓길 버스에서 보이는 저녁 노을 색.
몸에는 컴플렉스와 트라우마가 새겨져 있다.

우선 fuki 씨에게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cephalo라는 밴드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cephalo와 iVy에 임할 때 의식적으로 차이를 두는 부분이 있을까요?

fuki: iVy는 작사 작곡을 제 집에서 전부 하고 있다면 cephalo는 스튜디오 작업이나 교류를 통해 곡을 완성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악이 탄생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iVy에서 태어나는 작품은 둘이 방에서 노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상에 맞춰 사운드를 입히거나, pupu가 그리는 가상의 소녀가 제 음악의 인상을 변화시키기도 했어요. 곡을 완성한다는 목표보다도 지금 두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에 따라 그때그때 작품이 달라집니다. 또 신기하게도, 둘 다 관심의 방향이 같은 타이밍에 바뀌어서 걸음을 맞추기가 편해요.

Avyss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내용인데, iVy 노래의 특징은 포에트리 리딩(스포큰 워드)이라고 생각합니다. fuki 씨는 DAOKO 씨에게 빠져 계신 적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겉치레>(きれいごと)라는 DAOKO 씨의 EP에 피쳐링 참가하셨던 toto 씨의 작품도 듣고 있어서 꽤 흥미가 있습니다. 포에트리 리딩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괜찮으시다면 추천하시는 아티스트도 듣고 싶습니다.

fuki: 영화 속에서, 대화가 끝나고 인물의 내면을 그리는 장면에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순간엔 감정이 자연스럽게 실리고 이야기가 태어나기 쉬운 것 같아요. 포에트리 리딩이 곡 안에 있으면 보다 음악이 한층 더 ‘이야기’가 됩니다. 또, 노래는 멜로디라는 벽을 사이에 두고 상대에게 전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포에트리 리딩은 독백이 순수하게, 아무 거리낌 없이 틈 사이로 파고드는 느낌이 들어 좋아합니다.
<blue>라는 영화에서 오오토모 요시히데(大友良英) 씨의 정말 심플하지만 애수를 머금은 음악 위로 배우들의 대사가 들어가는 그 분위기에 큰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일상과 맞닿아 있는 초조함과 빛. 노래와 대사의 감각으로는 오오모리 세이코(大森靖子) 씨나 Drop’s의 존재가 큽니다.

이어서 pupu 씨에게 질문 드립니다. pupu 씨는 그림도 그리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iVy의 활동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모두 pupu 씨가 그리고 계신 걸까요?

pupu: 네. iVy의 아트워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 밴드 몰라 시스템과의 인터뷰 중 앨범 재킷에 그려진 캐릭터가 멤버 한 분의 일기장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iVy의 캐릭터나 콘셉트도 pupu 씨의 일기장에 그려진 캐릭터에서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라면 다른 사람에게 일기를 보여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부끄럽지는 않으셨나요?

pupu: 제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해서 보여줬습니다. 후우키(fuki)에게는 보여주는 편이 빠르다고 할까요. 내적인 감성이 아마 통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일기를 보여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웃음) 다른 사람한테는 아마 안 보여줄 것 같아요.

pupu 씨는 Tommy february6 씨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안경이나 헤어 스타일이 닮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따라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에스테틱’이라고 부르는 편이 좋을까요. Tommy 씨의 어떤 점에 이끌리는지, 길어도 좋으니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pupu: 안경은 트레이드 마크처럼 쓰고 있지만, 스타일은 그때그때 제가 되고 싶은 모습에 따라 달라집니다. Tommy 씨는 지금 봐도 전혀 빛이 바래지 않고, 오히려 늘 한발 앞서 있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귀여움’을 표현할 수 있는 셀프 프로듀싱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단순히 표면적인 귀여움이 아니라, 콘셉츄얼한 것을 계속 해 나가고 싶어서 그런 부분도 저와 겹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Tommy 씨는 세련되고 멋있게 보이는 거죠.

Tommy february6 씨라고 하면 앨범 <Tommy airline>의 인상이 강합니다. ‘이건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곡이 있을까요?

pupu: ‘SUMMER BUBBLES’라는 곡을 좋아해요. Tommy 씨가 다른 명의로 하셨던 the brilliant green의 <Los Angeles>에 수록돼 있는 ‘IT’s UP TO YOU!’도 좋아합니다!

‘pupu6’라는 곡은, Tommy february6 씨를 향한 애정표현 같은 걸까요? 가사는 fuki 씨가 쓰신 걸로 알고 있어서, 제목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fuki: ‘pupu6’는 제가 pupu에게 쓴 6번째 곡이라는 의미라서,,
당시, 곡 하나가 완성될 때마다 기뻐서 pupu1, pupu2, pupu3, … 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이 앨범이 메모리얼 앨범이었기 때문에, 하나를 가져와 수록했습니다.

두 분 각각 좋아하는 악기나 패션 브랜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fuki: 저는 피아노를 가장 좋아해요. 중학생 때까지 배웠던 피아노 선생님이 제겐 지금도 할머니 같은 분이신데, 선생님의 마음이 모두 음으로 표현돼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요. 피아노는 마음을 비추는 악기라는 걸 느꼈습니다.
pupu: loli 주어(loli主語)라고 하는 친구가 알려준 나무로 된 신시사이저*가 있는데, 귀여운 소리가 나면서도 엄청 어려워 보여서 갖고 싶어요.
fuki & pupu: 옷은 Ans Dotsloevner와 시마무라!!

* Critter & Guitari의 Organelle

iVy는 DIY 느낌이 강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밴드라면 보통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이 기본인데, 두 분이서 밴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컬과 기타를 fuki 씨가, 키보드는 pupu 씨가 담당하고 계시는데, 그 외에는 전부 DAW로 프로그래밍하고 계신 건까요?

fuki: 그렇네요. 신스, 베이스 소리도 DAW로 만드는 편이에요. 프로그래밍이라고 부를 정도로 깔끔한 건 아니고, 일단 원하는 소리를 다 DAW 안에 집어넣은 도시락 상태.

향후에는 악기 연주를 다른 분들께 부탁드릴 예정이 있으실까요? 라이브에서는 WOZNIAK의 호시 유타(星優太) 씨가 드럼 서포트를 해 주셨는데, 곡 제작은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이번 ‘뱀파이어’(ヴァンパイア)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에는 직접 만드셨지만, ‘kirakirakiller’는 모토(元) 씨, ‘any n○ise’는 후지무라 히요리(藤村ひより) 씨가 촬영해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fuki: 호시 씨가 어쿠스틱 드럼과 전자 드럼이 반반 섞인 드럼 셋을 연주하시는 걸 보고, iVy가 지금 지향해야 할 라이브 방향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 부탁드렸습니다. 게다가 호시 씨가 예상치 못한 리듬을 쳐 주시기 때문에 정말 재미있어요. DAW 상의 기계적인 드럼도 곡에 따라 재밌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 앞으로의 곡 작업에 대해서는 미정입니다!
pupu: 뮤직비디오 관련해서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는 최근 둘이 같이 작업한 적이 없어서 “해 볼까!” 하고 시작했습니다.

cover image of iVy <混乱するアパタイト>
iVy <混乱するアパタイト>Self-released

지금부터는 곡 이야기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일본에는 특정 상황에서 써야 하는 표현이 대부분 정해져 있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면, 메일 첫머리에는 ‘신세 지고 있습니다’, 편지 마지막의 ‘사랑을 담아서’, 일이 끝나면 ‘수고하셨습니다’, 제이팝 가사의 ‘혼자가 아니야’ 등등. 컨텍스트와 텍스트가 강하게 결부돼 있어서, 흔히 말하는 ‘매뉴얼 사회’의 영향을 떠올립니다. 이번 앨범 수록곡 ‘HAVE A NICE DAY millennium + iVy information’에서도 ‘이번에는 <혼란스러운 아파타이트>를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든가 ‘모르는 편이 어른이고, 알고 싶어하는 편이 아이’라고 하는 표현에서 그런 걸 느꼈습니다. 이런 인터루드적인 트랙을 앨범에 삽입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fuki: pupu한테서 Cornelius의 ‘Sensuous Sametime’ 같은 걸 하고 싶다고 해서 추가해 봤습니다. 곡 수가 많기도 해서, 모두 여기서 잠시 쉬면서 즐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뱀파이어’ 가사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를 마실 필요 없는 뱀파이어’나 ‘나는 죽음을 가져오는 병원체, 괴로워도 결심했어’ 등.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도 이미지가 직감적으로 확 와닿습니다. fuki 씨는 이 ‘뱀파이어’ 가사를 어떻게 쓰시게 된 건가요? 가사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fuki: ‘뱀파이어’는 친구가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알려준 것에서 시작했어요. 누군가와 부딪히거나 갈등을 겪을 때, 거울 속 제가 무언가 흡수당한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이 사람은 에너지 뱀파이어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살면서 점차 ‘사실은 내가 뱀파이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만들게 된 곡입니다.
가사는 멀리서 저를 바라보는 느낌으로 쓰고 싶어요. 그 순간만큼은 몰입해도 되는 시간으로, 제게 꼭 필요합니다. 1절은 어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 사이킥 뱀파이어, 피 대신 정기를 흡수하는 뱀파이어.

또, ‘뱀파이어’ 전체 멜로디는 병진행이나 반진행이 리버브와 함께 나타나고 있어서 특히 종교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실 피가 필요없는 뱀파이어’라는 테마가 보다 아이러니하게 들려왔습니다. 이런 표현방법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걸까요?

fuki: 작업 시에는 특별히 의식하는 것이 많지 않고, 감각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는 DAW를 막 시작했을 때 만든 곡이라, 초기 집 환경에서의 리버브 등 때문에 조금 어색하게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반진행은 저의 멜로디 습관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록’(ファミレス☆ロック)은 제목에 ‘☆록’이 들어 있어서 보컬로이드 곡인 ‘블랙★록 슈터’ 같은 분위기일까 상상했지만, 보다 독특한 사운드가 나와서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의 랩 같은 파트에서도 도중에 ‘안다니께~’(知ってるで~) 하는 프레이즈가 갑자기 튀어 나오는 등 예측불허였습니다. 가사에는 다른 곡들처럼 어두움이 깔려 있지만, 그 대비로 인해 보다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곡에 대해서 조금 더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fuki: ‘블랙★록 슈터’ 정말 좋아합니다. 점퍼까지 갖고 있을 정도예요. ‘패밀리 레스토랑☆록’은 시리어스한 제 자신에게 질려있을 때쯤, 모닝구 무스메를 듣고 날려버리자! 같은 걸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싸구려 드럼, 싸구려 신스 프레이즈, 이상한 소리의 밸런스. ‘패밀리 레스토랑☆록’이 iVy 두 사람의 본 모습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가사는 짖궃음 잔뜩 담아서.
pupu: 후우키가 처음 들려줬을 때 ‘대박’하고 생각했습니다. “뭐냐 이건!” (웃음)
‘내가 좋은 절 안다니께~’(わしゃいい寺知ってるで〜)는 1인 6역으로 녹음했습니다. 에고에고 할아버지, 아기, 코다 쿠미,,, etc.

앨범 제목 <혼란스러운 아파타이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앨범이나 단독 라이브 포스터 등의 비주얼 전반에 아파타이트 색깔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하늘색은 전작 EP <유영 프로그램>(遊泳プログラム)에서도 쓰이고 있어서 iVy의 컬러 팔레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fuki: ‘Prologue’라고 하는, iVy가 가장 처음 만든 곡이 있습니다. 그 곡에 나오는 가사에서 이름을 따 왔습니다.
‘옥상정원 / 휠체어에 앉다 / 해체신서 / 혼란스러운 아파타이트’
이번 앨범은 iVy에게 ‘해방’과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늘색은 iVy의 모자 색이자 이미지 컬러입니다. 비색(秘色)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 가지 알려주세요.

fuki: 저희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나 풍경, 흐릿해져 가는 추억에 이름을 붙인 것과 같은 앨범입니다. 저희는 이 <혼란스러운 아파타이트>를 사랑합니다!

최근에는 The Otals의 앨범에 참가하거나 호노카(穂ノ佳) 씨와 싱글을 발표하기도 하셨습니다. iVy 단독으로 노래를 낼 때는, fuki 씨가 전하고 싶은 게 전면에 드러나는 느낌인데,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할 때는 어떤가요?

fuki: The Otals의 앨범은 여름이라는 주제가 있어서 여름에 만든, 바람을 느낄 수 있을 법한 곡을 골랐습니다. 원래부터 음악을 듣고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호노카와는 빗쿠리돈키*에서 햄버그를 먹었습니다. 서로 음악 이야기를 잘 안 했기 때문에, 오히려 작업하기 편했습니다. 호노카와 그녀가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해서, pupu와의 연장선상처럼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

그런 콜라보 안에 느낀 거나 특히 의식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fuki: iVy로서의 요소를 잊지 않는 일.

YouTube나 SoundCloud에는 음원 발매되지 않은 곡이 있기 때문에 팬이라면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첫 단독 공연 <비색정원>의 하이라이트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스테이지의 미감이나 두 분의 웃음에서 iVy는 정말 두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독 공연은 다른 공연과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fuki: “하루 안에 지금까지의 iVy를 전부 보여주겠어!” 하고 두 사람 모두 기합을 넣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놀라운 인연들이 정말 많았어요. 오케스트라 편성(세션)이나, 처음으로 풀 밴드 셋을 꾸리는 등의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이나 장식도 최선을 다해 모두와 작업했어요. 이제 시작이라는 기분이었습니다. 입구에 iVy house를 두 사람이 함께 만들었는데, 저희는 늘 이걸 목표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모두가 돌아올 수 있는, 불빛이 켜져 있는 집을요.
pupu: 첫 단독 공연이라서 기합이 들어갔지! 그 하루는 모두가 iVy를 보러 와 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그 날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즐겁게 한다! 단공은 누군가 한 사람에게 전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마음으로 후우키와 진심을 담아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 iVy는 두 사람만의 세계이기도 하지만, 동료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어요. 말하자면 ‘점’이네요. 하나의 점이 되었어요.

라이브 이야기와는 조금 벗어나지만, fuki 씨가 활약하고 있는 다른 밴드 cephalo는 연말에 한국 매스록 밴드 dabda와 함께 공연이 예정돼 있습니다. 두 분은 해외에 서 보고 싶은 장소가 있으신가요?

fuki: 아이슬란드
pupu: 브라질

iVy는 앞으로 어떤 팀이 될 것 같나요? 앞으로 해 보고 싶은 것이나 목표하고 있는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fuki: 둘이 함께 있으면, 신기하게도 기분이 밝아지는 일이 많아요. 힘든 일이 있어도 점차 즐거운 일들이 떠오르고요. 이런 일이 리스너 분들과 앞으로 만날 분들께 이어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를 주변 분들이 지지해주시는 만큼, 창작 활동에 대해 보다 위계 없는 거리감으로 있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분명히 저희에게만 있는 걸 찾아내고 싶습니다.
pupu: 줄곧 둘이서 해 왔네,. 아까 말한 ‘좌표’ 같은 건 아니지만, 저희들이 만드는 것에 공감해주는 좋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팀이 되어가고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자전하기만 해선 안 되니까 축은 지키면서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메시지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fuki: iVy를 시작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계속 같이 여행합시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언제나 감사합니다!
pupu: iVy는 계속 변해가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 변하지 않는 부분도. 언제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니다.**

* 今後ともどうぞよろしくです。** 今後と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し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