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R <People Come Raging>과 아방가르드 보수주의
by 권도엽 | 2025.08.21
‘인디’라는 슬픈 낱말이 있다. 산업을 등지고 독립을 선언해야 했던 이들이다. 다만 여느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도 진짜 비극은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으로부터 나타난다. 차츰차츰 인디는 주류 진입을 위한 디딤 발 혹은 ‘개성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누군가에게 봉사하는 음악이 되었다. 본래 이념, 미학, 진보의 장이던 그곳은 감상주의적인 겉치레로 쓰였다. ‘인디’가 단순 분류가 아닌 곧 지향에 관한 어휘였음에도 그랬다. 말하자면 언더그라운드는 항상 언더그라운드이기를 자처한다. 많은 경우에 관습이나 시스템에 대한 정치적 반발과
새소년
★ 3.3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