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라는 시간은 Blume popo에게 하나의 도착점이라기보다는 여러 국면을 넘어온 결과에 가깝다. ROCKIN’ON이 주최한 <RO JACK 2017> 우승, 중국 선전과 홍콩에서의 라이브 투어라는 고양의 순간이 있었던 한편, <묵시록> 이후 약 2년에 걸친 활동 중지와 2025년 초 드러머의 탈퇴라는 큰 흔들림도 경험해 왔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소 더딜지언정 멈추지 않은 채 시간을 이어왔다.
결성 1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 <obscure object>는 과거를 정리하기보다 이후를 규정하는 데 초점을 둔다. 얼터너티브를 경유해 보다 팝적인 실험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이 작품에 집약되어 있다. 그 태도는 지금의 Blume popo가 무엇을 계승하고, 어디로 나아가려 하는지를 조용히 드러낸다. overtone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의 배경과 현재의 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이들의 시간을 이해한다면 <obscure object>에 물러나 있는 아름다움 역시 발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날짜: 2025년 12월 14일
방식: 화상 인터뷰 (일본어)
진행: 이한수
먼저 독자분들을 위해 밴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요코타 단: 일본의 밴드 Blume popo(블루메 포포)입니다. 2015년 고등학생 때 결성했습니다. 소꿉친구끼리 시작한 밴드로 올해로 결성 10주년이 됩니다. ‘post pops’라는 단어 아래 얼터너티브, 슈게이즈, 포스트 록 등을 믹스한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12월 5일에 첫 정규 앨범 <obscure object>를 발매했습니다. 저는 기타와 작곡, 작사를 담당하고 있는 요코타 단입니다.
이마니시 류토: 기타의 이마니시입니다.
미즈타니 코다이: 베이스의 미즈타니 코다이입니다.
노무라 미코: 보컬 미코입니다.

초·중학교 시절부터 친구라고 들었는데, 결성은 고등학생 때였나요?
요코타: 결성 자체는 중학생 때네요. 중학교 학예회 때 커버 밴드를 하려고 모인 게 계기입니다. 자작곡을 만들어서 라이브 하우스에 나가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obscure object>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밴드 10주년과 겹쳐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솔직한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이마니시: Blume popo가 걸어온 10년을 담은 한 장이라기보다는, 향후 Blume popo의 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누가, 어디서 들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한 장이라고 생각해요.

긴 시간 동안 많은 경험을 해온 Blume popo에게 이 10년은 ‘드디어’라는 감각인가요, 아니면 ‘이제부터’라는 느낌에 가까울까요?
미즈타니: ‘이제부터’지.

이마니시: 응.
미즈타니: 완전히 ‘이제부터’라고 생각해. 도쿄로 거점을 옮겼으니, 이제부터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마니시: 근데, ‘이제부터’긴 한데.
미즈타니: ‘이제부터’긴 한데?
이마니시: ‘드디어’라는 느낌도 있지 않아? 역시 10년이나 했으니까.
미즈타니: 응.
이마니시: 정규 앨범이 한 장도 안 나온 상황이란 건 역시 “빨리 내고 싶다, 빨리 내고 싶다” 하고 생각했어. 대학교 1학년 때쯤부터. 그러니까 ‘드디어’라는 감각도 있긴 하죠.
요코타: 응. 뭐, 그래도 길었다는 느낌은 아니지. 이 10년이.
이마니시: 길었다는 느낌은 전혀 아니지.
요코타: 응. 그러니까 ‘드디어 10년이다’라는 느낌보다는.
이마니시: 응.
미즈타니: 벌써 10년.
요코타: 벌써 10년.
이마니시: 응.
요코타: 어느 쪽이냐 하면 ‘여기서부터지’라는 느낌이 더 강할지도 모르겠네요.
노무라: 저도 셋의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벌써 10년. 응.
학창시절 친구끼리 시작한 밴드가 1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을까요?
노무라: 어느 정도 성격 같은 걸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 함께 하고 있으니까, ‘이거 하면 싫어하려나’ 싶은 부분을 미묘하게 건드리는(웃음) 걸 변함없이 해온 게 아닐까 싶어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요.
신경 쓴 점으로는, 계속 더 좋은 관계로 있자는 것에 대해 별로 타협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계속 더 좋은 관계로 있자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다 같은 건 아니지만.

이마니시: 맞아. 비결이라기보다는 ‘이 이상 파고들면 위험하다’는 선을 알고 있다 같은 느낌 아닐까.
요코타: 아마 보통 친구 관계라면 좀 싫다는 생각이 들 때 눈감고 넘어가겠지만, 저희는 확실히 입 밖으로 내는 것 같아요. “그건 싫었다” 같은 식으로. 특히 미코랑 코다이는 그 위화감을 눈감아주지 않는다는 점이 되게 고맙죠.
미즈타니: 이마니시의 가르침인데요, “2주에 한 번은 만나는 게 좋다”라는 가르침. 이거 중요해요.
요코타: 중요하지.
미즈타니: 만난다는 것, 직접 오프라인으로. 이거 중요하죠.
요코타 씨는 최근까지 독일에 계셨던 것 아니었나요?
이마니시: 뭐, 단 혼자만 따로 있어서 붕 떠 있죠. (일동 웃음)
요코타: 그때도 일주일에 한 번은 날을 잡아서 온라인으로 이야기하는 기회는 꾸준히 만들려고 했죠. 하지만 역시 원격으로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조금.
이제 완전히 일본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요코타: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생 규모로 봤을 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본에서 열심히 해보자는 페이즈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밴드명의 유래는 독일어로 꽃을 뜻하는 ‘blume’와 엉덩이를 뜻하는 ‘popo’를 조합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원래는 ‘popo’의 어감이 좋아서 사용했다고 하셨는데 현재는 ‘post pops’라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언제쯤부터 그런 방향성을 의식하고 ‘popo’에 ‘post pops’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되셨나요?
요코타: ‘post pops’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건…
이마니시: 대학교 2학년쯤?
요코타: 아니, 내가 독일에 있을 때라고 생각해.
이마니시: 그야 저거잖아, ‘카나타’(彼方) 냈을 때, 싱글 버전.
요코타: 그거 독일 있을 때야.
이마니시: 에엥?! (일동 웃음)
요코타: 그러니까 2023년 아냐? ‘카나타’ 낸 거.
이마니시: 어라, 그렇게 최근이었나.
요코타: ‘저 높은 곳에서 몸을 내던진 당신’(彼方高さから躰放ったあなた)이라는 싱글을 냈을 때, 저는 독일에 있고 다른 멤버는 일본에 있는 타이밍이었어서.
미즈타니: 그렇게 최근인가.
요코타: 응. 개인적으로는 ‘카나타’ 싱글 버전을 내기 전이 시즌 1이고, ‘카나타’를 내고 나서 일본에 돌아올 때까지가 시즌 2고, 지금이 시즌 3의 시작이라는 감각이네요.
이마니시: 시즌 2 짧네.
요코타: 그렇지도 않아. 시즌 2는 내가 독일에 있던 3년 반 동안이니까 딱 10년 밴드 생활에서 1/3.
이마니시: 아아.
요코타: 안 짧아, 의외로. 그 시즌 2의 초반에 ‘post pops’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5년 정도 일본에서 슈게이즈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고 popo도 슈게이즈라는 말을 들을 때가 꽤 있는데, 저희는 뿌리에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이나 슬로우다이브 같은 밴드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슈게이즈라 불리는 것에 대해 부족함 같은 걸 느끼고 있어요. 슈게이즈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스 록이나 포스트 록이라고 단정하기도 애매한 그런 느낌이라. ‘우리에게 딱 맞는 장르가 뭘까’ 했을 때, 꽤 얼터너티브 하면서도 대중성 있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은 줄곧 있었거든요. 팝이긴 하지만 팝의 더욱 너머 같은 의미에서 ‘post pops’라는 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즌 2 초반에 ‘post pops’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Blume popo’의 ‘popo’와도 연결되고, 적어도 제가 조사한 바로는 의외로 ‘post pops’라고 검색해도 지금까지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럼 ‘post pops’라는 말은 요코타 씨가 붙이신 건가요?
요코타: 제가 붙인 겁니다.
‘보타니카’(Botanica)라는 말을 만든 phritz 씨를 동경하신 건가요?
요코타: 엄청나게 동경하죠. 맞아요. phritz 씨 같은 분도 꽤 방금 말한 대중성과 얼터너티브의 밸런스 같은 걸 많이 생각하는 분인 것 같아서. 그런 의미에서는 제 스탠스와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보타니카라든가 일렉트로니카라든가 얼터너티브라든가 슈게이즈라든가, 그런 장르를 넘나들며 믹스하는 것이 ‘post pops’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obscure object>는 시즌 2일까요, 아니면 시즌 3인가요?
요코타: <obscure object>는 3페이지째 아냐? 아마.
이마니시: 그 시작.
요코타: 응. 시작.
현재 Blume popo의 곡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나 Bandcamp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만, <천칭>(天秤)이나 <열화>(烈花) 등은 현재 스트리밍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요?
이마니시: 그건 ‘post pops’가 아니니까 그렇지?
요코타: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럼 그건 ‘0페이지째’라는 식으로 생각해도 될까요? (웃음)
요코타: 시즌 0이네요. 저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작곡을 시작한 게 아니라서 초반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더듬더듬 곡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초기에 만든 <천칭>이나 <열화> 같은 건 전혀 만족스러운 퀄리티가 아니에요.
<꽃을 보내다>(花を送る)부터는 ‘post pops’일까요.
요코타: 그렇죠. <꽃을 보내다> 이후부터.
이마니시: 비교적 Blume popo를 Blume popo답게 만드는, 기점이 되지 않았을까.
요코타: <바다와 독약>(海と毒薬)이라는 4곡짜리 EP쯤부터 곡 만드는 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 있어요. 그 이전 작품은 손으로 더듬어가며 했었죠. 그리고 그 <바다와 독약> 바로 전이 <꽃을 보내다>라는 3곡짜리 싱글인데, 그건 아직 곡 만드는 방법이 별로 확립되지 않았지만, 확립되지 않았기에 재미있는 걸 할 수 있었던, 그 경계선에 있는 작품이구나 싶은 느낌이 있어서요.
2020년 활동 중지를 기점으로 음악이 크게 변화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중지 전은 더욱 격정적인 음악이었지만, 재개 후는 깨끗한 사운드나 실험적인 주제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요코타 씨의 말을 빌리자면 ‘메시지’적 표현에서 ‘마사지’적 표현으로 중심이 옮겨갔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이 변화의 이유를 알려주세요.
요코타: 역시 단순히 듣는 음악, 인풋, 영향의 원천이 그 타이밍에 꽤 바뀌어서라고 생각해요. 활동 중지 기간에는 그때까지 제가 좋아서 듣던 음악 같은 게 좀 힘들어서 잘 못 듣게 되었어요. 별로 듣지 않았던 일렉트로니카나 해외 음악이라든가, 당시에 유행했던 하이퍼 팝이라든가, 그때까지의 저와 별로 관련 없었던 것들을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밴드 음악에서 멀어지는 편이 기분 좋게 들리는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컴포저인 제가 듣는 것이 바뀌었다는 게 하나의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하나 더 말하자면 이전까지는 보컬인 미코가 작사를 전부 했었는데, 활동 중지 이후에는 곡에 따라서는 저도 작사하게 되었습니다. 가사를 먼저 쓰는 식으로 곡을 만들면 역시 완성되는 게 다르다는 느낌도 들고, 작사까지 포함해서 작곡하게 되었기 때문에 변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요코타 단의 표현. ‘메시지’는 전하고자 하는 내용, ‘마사지’는 그것을 담는 물리적 그릇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가사와 발음, 멜로디와 음색이 각각에 대응한다.
RADWIMPS로부터 많은 영향받았다고 들었는데, 그 영향은 2025년 현재도 유효한가요?
요코타: 유효합니다.
올해 발매된 <obscure object>와 <anew>(あにゅー)는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마니시: 아 그런 의미에서.
요코타: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RADWIMPS에게 영향받고 있냐고 하면 그건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밴드 음악을 듣기 시작한 계기가 된 밴드가 RADWIMPS였기 때문에, 그 당시의 RADWIMPS, 2010년~2015년 부근의 RADWIMPS가 했던 것들이 제 안에 베이스로 있고 거기에서 제 작품이 나온다는 느낌이에요. 그건 저도 그렇고 이마니시 같은 경우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딱 짚어 말하자면 <절체절명>(絶体絶命)이라든가 <알토콜로니의 정리>(アルトコロニーの定理) 때쯤이네요. <×와 ○와 죄와>(×と○と罪と)라든가.
<obscure object> 릴리스 기념 플레이리스트에 khc의 ‘산’이 선곡되어 있었습니다. 발매된 지 얼마 안 된 곡인데, 어떤 계기로 알게 되셨나요?
요코타: 제 취향이에요. khc는 지금 활동하는 젊은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좋아합니다. 아마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음악을 디깅할 때 만난 아티스트였던 것 같아요.
원래 저는 혁오 같은 한국의 인디 밴드에 5년 전쯤부터 관심이 있어서 꽤 듣고 있었고, 독일에 있을 때 그런 일렉트로니카 같은 걸 좋아하는 독일인 친구와 한국의 인디 씬이 지금 엄청 뜨겁다고 이야기하다가 여러 가지 정보를 교환했어요.
정보 교환을 독일인 친구분과 하셨던 건가요?
요코타: 네. 한국의 인디 씬은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독일, 유럽 같은 곳에서 특히. 아시아의 앰비언트 같은 게 유행했던 시기가 있었잖아요. 그 앰비언트의 흐름에서 주목했던 것 같아요. 한국은 앰비언트의 분위기를 가진 전자음악가가 엄청 많은 느낌이 들어요.
공중도둑 같은 아티스트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요코타: 공중도둑 씨라든가 엄청 인기 있죠. 정말 좋아해요. 저도 그쪽 씬이 계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플레이리스트에는 우희준의 ‘넓은 집’도 선곡되어 있었습니다. 우희준 씨는 어떤 경위로 알고 계셨나요?
요코타: 우희준 씨도 아마 그 독일인 친구가 “이거 진짜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하고 알려준 곡이었던 것 같아요.
‘넓은 집’이라든가, 최근 좀 유행하는 저스틴 버논이나 재패니즈 하우스처럼 약간 인디 포크의 사운드 느낌도 있으면서 좀 힘 빼고 적당히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좋아했었죠. popo는 할 수 없는, 흉내 낼 수 없는 텍스처.
미즈타니 씨가 노력해 주시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요코타: (웃음)
미즈타니: 베이스 어려운 느낌이야?
요코타: 아니, 뭔가 콘트라베이스 같은 느낌에, 엄청 공간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
미즈타니: 좋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희준 씨의 최신작은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는데, 그러고 보니 Blume popo의 ‘웃는 달’(笑う月)도 아베 코보의 단편집 제목에서 따오신 건가요?
요코타: 맞아요. 정답입니다.
EP의 타이틀인 <바다와 독약>(海と毒薬) 또한 엔도 슈사쿠 동명의 소설이 있습니다. <바다와 독약>은 책에 관한 작품일까요?
요코타: 관계있죠. 제가 곡 제목을 붙였는데, 당시 빠져 있던 작가인 아베 코보, 엔도 슈사쿠의 작품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쓴 건 미코라서, 가사 내용과 관계가 있느냐 하면 별로 관계없을지도 모르겠네요.
mahocast에서 ‘웃는 달’은 처음으로 멤버(요코타)에 대해 쓴 곡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후 다른 멤버나 밴드를 위해 쓴 곡이 있으신가요?
노무라: ‘행복의 모든 것’(幸福のすべて)이나 ‘행복의 형태’(幸福のかたち)는 알기 쉽게 밴드에 관해 쓴 곡이라고 생각해요.
<바다와 독약> 발매 시에 “Blume popo 사상 최대의 걸작”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으신가요?
요코타: 아니, 당시 사상 최대의 걸작이라고 제가 말했었나요? 그건 이미 갱신되었네요. <obscure object>가 지금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최신작을 가장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편, 요코타 씨는 셀프 라이너 노트 중에서 ‘베로니카’(ベロニカ)에 대해 “메시지적 전개밖에 할 수 없었던 초기에 만든 곡”이라고 언급하셨는데, 은연중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졌습니다.
요코타: 지금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메시지적 전개밖에 할 수 없었다는 건 사실이지만, 복잡한 게 반드시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요.
반대로 말하면 그런 심플한 곡은 지금은 못 만들지도 모르죠. 그래서 아주 마음에 들고, 지금도 라이브에서 하는 곡입니다.
<바다와 독약>보다 이전 곡들은 라이브에서 안 하시나요?
요코타: 절대 안 합니다. 절대 안 하죠. 안 하지?
이마니시: 예정에 없었지.
미즈타니: 응.
독일과 일본 두 거점에서 활동하던 시기에 발표된 2장의 EP는 요코타 씨 주도로 제작된 건가요? <Body Meets Dress>와 <Test for Texture of Text>는 이전과 달리, 작사 대부분을 요코타 씨가 담당하여 본인의 관심을 짙게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코타: 둘 다 만드는 방식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제가 데모를 만들고 다른 멤버들이 일본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하는 걸 저는 리모트로 감수하는 상태. 제작의 계기 같은 의미로 말하면 주동은 저였지만, 일본팀에서 진행하는 건 꽤 각자에게 맡겼습니다.
다른 멤버분들은 힘든 건 없으셨나요? 독일과 일본 사이에서 작업하는 건 역시 어려울 것 같아요.
이마니시: 엄청나게 있었죠. 레코딩 시간 같은 것도 기본적으로 일본과 독일의 사이쯤이 되니까, 단이 새벽 3시나 4시에 일어난다거나 꽤 노력해 주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그만큼 반응도 지연되거나 하는 게 있어서 꽤 힘들었죠. 원격 레코딩은.
discord를 사용한 온라인 믹스 감독중. 멤버들은 휴식중 (요코타의 PC 스크린샷)
시차는 어느 정도 있었나요?
이마니시: 7시간.
요코타: 서머타임 7시간이고 평소에는 8시간이네요. 그러니까 일본의 아침 11시부터 레코딩을 시작하면 저는 새벽 3시나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하는 느낌이었어요. 쉽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 발표된 2곡의 싱글 ‘저 높은 곳에서 몸을 내던진 당신’과 ‘소년시대’(少年時代)는 유사한 모음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성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소년시대’는 <Body Meets Dress>에, ‘저 높은 곳에서 몸을 내던진 당신’은 <Test for Texture of Text>에 수록되었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요코타: ‘카나타’는 overtone에서도 소개해 주신 것처럼 ‘あ단’만으로 가사를 만든다는 테마로 곡을 만든 거였어요. ‘소년시대’는 그것과는 관계없이 단순히 기분 좋은 가사를 쓰자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었어요.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둘 다 제가 쓴 가사인데, ‘소년시대’는 아마 popo 안에서는 거의 처음인가 두 번째 정도로 제가 쓴 거라 별로 익숙지 않았기 때문에 알기 쉽게 라임을 맞춘다거나 그런 방식으로밖에 가사를 쓸 수 없어서, 계속 라임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요코타 씨는 그때가 첫 작사였나요?
요코타: 처음은 아마 ‘He drowns in the She’라는 <바다와 독약>에 들어있는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포에트리 리딩(스포큰 워드) 곡이라서 좀 논외 같아요.
그러고 보니 <Test for Texture of Text>의 수록곡 ‘경련’(痙攣)의 제목이 가사의 내용처럼 ‘영원’이 아니라 경련이 된 이유도 궁금합니다.
요코타: 아, 뭐였더라.
이마니시: 그렇네.
요코타: 지금 생각난 거 말해도 될까요? 당시 왜 ‘경련’으로 했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만약 ‘영원’이라고 말하는 곡에 ‘영원’이라는 제목을 붙이는 건 좀 너무 직설적이라 별로라고 생각해요. ‘경련’은 제가 꽤 처음으로 보타니카 같은 테크닉을 곡에 썼던 것 같아서, 소프트 피아노라든가 글리치 계열의 노이즈라든가, ‘시선’(まなざし)에서도 썼지만, 비교적 보타니카, 일렉트로니카에 가까운 곡이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일렉트로닉한 어프로치라는 것과 ‘경련’이라는 단어의 상성은 왠지 좋은 것 같아서 그렇게 붙이지 않았을까요?
‘소년시대’의 뮤직비디오는 한국 출신 아티스트 김소현(Sohyun Kim) 씨가 촬영하셨습니다. 제작 과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요코타: (저는 ‘소’라고 부르는데) 소는 제가 독일 살았을 때 사귀었던 친구예요. 저와 소가 서로 이야기를 하고 완성했다는 느낌의 뮤직비디오였어요.
원래 제가 뒤셀도르프라는 도시에 살았어요. 그녀는 그 도시에 있는 뒤셀도르프 아트 아카데미*의 학생이었고. 그는 평소 페인팅 작품을 만드는데, “이번에 비디오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popo의 곡을 써도 될까?” 하고 물어봐서 “그럴 거면 오피셜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줘”라고 역으로 말을 꺼냈어요. 그때 마침 작업했던 ‘소년시대’라는 곡에 맞춰서 소가 스냅으로 나날이 찍어뒀던 영상을 편집해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영상은 아마 한국이라든가 서울이라든가 독일의 거리라든가, 소가 있던 여러 장소의 스냅이 잔뜩 합쳐져 있는 느낌이에요.
소의 작품 스타일도 제 말로 하자면 ‘메시지’라기보다는 ‘마사지’적인 어프로치가 많기 때문에, 이 영상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든가 의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는 작품이라기보다는 템포감이나 구도로 재미있게 하는 걸 소가 해 준 거라고 생각합니다.
* Kunstakademie Düsseldorf
여기부터는 최신 앨범 <obscure object>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멤버 여러분은 1월 라이브를 위해 어떤 곡을 가장 기대하고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어프로치의 ‘자궁’(子宮)과 리드미컬한 포에트리 리딩이 인상적인 ‘23’이 라이브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이마니시: 연주 말인가요. (네) 저는 될지는 제쳐두고, ‘화가’(画家)는 기대되네요. (본인이 작곡에 참여해서인가요?) 그것도 있고, 그 곡이 Blume popo에서 처음으로 2비트 드럼 곡이라서요. 제가 리드 기타 담당인데, 리드 기타가 곡 중에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해요. 그 혼란스러움이 좀 즐거운. ‘화가’는 가능하면 하고 싶어서 기대됩니다.
요코타: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23’은 라이브에서 하면 엄청 멋있을 것 같아요. 특히 후반 파트의 드럼이 엄청 멋있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를 두 배나 세 배 정도 길이로 늘려서, 멤버 전원이 확 하고 세션 같은 느낌으로 한다든가. 뭔가 엄청 멋있어질 것 같네, 그 곡은.
그리고 미코가 포에트리 리딩… 포에트리 리딩이라고 해도 꽤 랩 같은 뉘앙스의 가사라서, 그것도 라이브로 할 수 있다면 되게 멋질 거라고 생각해요.
노무라: 그렇게 말하면 ‘자궁’은 가장 상상이 안 가네. 저는 관계없다고 할까, (보컬 파트가) 없어서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까, 이 사람들은, 하고. 한다고 말 꺼내면 꽤 두근두근할 것 같아요.
미즈타니: 저는 순수하게 제 취향으로 ‘포옹’(抱擁)을 할 수 있다면 가장 기대돼요. 피아노 편곡이 이번에 잘 나와서, 누가 칠진 모르겠지만, 멤버 누군가가 피아노 치면 재밌을 것 같아요.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활동 재개 이후에는 건반이나 전자음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인상이 있습니다. 선공개한 ‘저 높은 곳에서 몸을 내던진 당신’도 그렇고, ‘시선’ 같은 곡에서는 보컬을 이중으로 더빙해 이펙트를 거는 등의 새로운 시도도 보였습니다. <obscure object>에서도 ‘반짝반짝’(きらきら)이나 ‘포옹’ 같은 곡에 그 특징이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건반과 전자음이었나요?
요코타: 저는 원래 기타로 작곡했었는데, 아무래도 기타로 작곡하기 시작하면 제 버릇 같은 게 몇 개, 패턴이 몇 개밖에 없다는 느낌이라 거기서 빠져나오는 게 어렵거든요. 피아노로 작곡을 시작하면 건반을 칠 줄 모르니까 오히려 꽤 자유롭게 작곡을 시작할 수 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걸 깨닫고 건반으로 작곡을 시작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느낌입니다. 그편이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서.
윈드 차임이나 브라스 같은 소리는 DAW로 추가한 소리인가요?
요코타: 그렇죠. 기본적으로는 DAW 상에서 완성했고, 건반 등에 관해서는 일단 서포트 피아노 분에게 연주를 부탁하긴 했지만, 나머지는 기본 DAW로 완결했습니다.
극히 사적인 내용을 가진 ‘포옹’이 노무라 씨가 노래하면서 ‘듣는 사람의 것’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적인 모티프를 적극적으로 밴드의 곡으로 받아들일 생각인가요?
요코타: 제가 작사하는 곡에 관해서는, 제 고집 이전에 미코가 노래를 부른다는 게 있으니까, 거기서 양가감정 같은 것도 느끼니까, 그건 항상 염두하고 있긴 해요. 아무리 그래도 미코한테 부르게 하는 건 미안하다 싶은 곡이 있으면 안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아무리 개인적이고 아무리 사적인 내용이라 해도 작품으로서의 강도가 충분히 담보된 거라면 내서 부끄러울 건 없으니까, 개인적인, 그로테스크한 부분이나 적나라한 부분도 드러내자고 생각하고 있고. 애초에 그런 잔혹함 같은 게 계기가 아니면 작품을 만드는 동기 부여가 잘 안 돼서, 저는 전적으로 그런 작품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가의 의도를 배제하고 음악 그 자체만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난 순간 작가의 사생활이나 의도와는 완전히 분리된 하나의 ‘object’가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노무라: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이냐는 인상 같은 건 작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아티스트 측에서 나가는 정보는 조작할 수 있는 범위에서 조작하고 싶어요. 별로 작품에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내보내는 정보는 조작하고 싶다는 건 아마 활동 처음엔 생각지 않았지만, 최근 7~8년은 계속 생각해 오고 있어요.
아티스트가 말하지 않는 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작품은 말해선 안 된다고 할까, 말하지 않는 작품, 설명 불필요한 작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코타: 이 주제는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롤랑 바르트의 ‘저자의 죽음’이라는 명제를 인용하며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한 명의 리스너로서라면 이 두 가지를 완전히 분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리스너에게 그 정도의 태도를 강요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작가로서는 가능한 한 작품을 방해하지 않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역시 서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초기 곡, 예를 들어 ‘웃는 달’의 “마음만은 흔 / 들리지 말아 줘, / 나”(心だけはブ / レないでいてね、/ 私)같은, 단어를 리듬으로 분단하는 대담한 프레이징은 최근 작품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작사·작곡 프로세스가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요?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코타: 저는 꽤 좋아하거든요. 단어가 분해되는 것도. 초기에는 멜로디가 먼저 있고, 거기에 미코가 가사를 얹는 순서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그게 없어진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를 macaroom이라는 일렉트로니카 유닛을 하고 계신 키이시 가쿠(木石岳, macaroom에서는 아사히 アサヒ)씨와 팟캐스트에서 나눈 적이 있어요. 평소 대화에서 쓰는 말은 엄청 특권적이라서 그걸 분해할 수 있는 일은 일반적으론 없다, 금방 틀렸다고 지적받으니까. 그걸 틀렸다고 여겨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해해서, 탈구축 같은 걸 할 수 있는 건 음악밖에 할 수 없다 같은.
그러니까 “마음만은 흔들리지 말아 줘, 나”에서 ‘흔’과 ‘들’로 쪼갤 수 있는 건 음악에서밖에 못 하니까, 음악에서밖에 할 수 없는 걸 한다는 건, 그야말로 말을 마사지로써 궁극적으로 분해한다는 의미에서도, 언어의 특권성 같은 것에 저항하는 느낌이 들어서, 저는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거야말로 RADWIMPS도 엄청 해요.
앞으로는 그런 표현을 볼 수 없을까요?
요코타: 저는 좋아하지만, 할 수 있을지는 꽤 우연의 산물인 것 같네요. 어때요, 미코는.
노무라: 다시 가사를 나중에 붙이는 식으로도 만들어 보면, (그 말) 들었으니까 의식하게 돼. (웃음)
요코타: 아니, 안 해도 돼.
노무라: 그래도 그런 어프로치도 하려나 생각해요. 다음엔 뭔가 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노무라 씨, 이마니시 씨, 미즈타니 씨 작사·작곡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이마니시: ‘카나타’ 냈을쯤, 단 작사·작곡이 꽤 많았으니까, 단한테 비밀로 하고 나랑 코다이랑 미코 셋이서 (같이 만들어보자) 같은 이야기 했던 적 있었지.
요코타: 몰랐어.
미즈타니: 전혀 어떤 게 될지 모르겠지만, 재밌을 것 같아.
요코타: 미코 작곡은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행복의 형태’도 그렇지만, <바다와 독약>이나 <열화>의 CD 한정 곡으로 미코가 작곡한 히든 트랙이 모두 엄청 좋아서 좀 더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맹면’(猛眠)에서는 <촘스키의 통사구조>에 있는 ‘Colorless green ideas sleep furiously’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올바르더라도 의미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유명한 예문입니다. 지금까지의 곡에서도 ‘소리’와 ‘의미’의 관계성을 추구해 오셨지만, 이 곡에서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코타: 의미와 소리는 그야말로 메시지와 마사지거든요. 말의 메시지성에 대항한다고 할까, 이걸 탈구축하는 것에 계속 흥미가 있었어요. 아까 말한 ‘빠지다’(溺レル)나 ‘웃는 달’에서 언어에 대항한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로 ‘맹면’은 의미가 통하지 않아도 말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의 뜻에 얽매이지 않고 말의 표면에서 논다는 건, <Test for Texture of Text>와 공통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맹면’에서는 드럼을 주파수 대역별로 좌우로 나누어 탈구축적으로 포착하는 시도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하이햇이나 베이스 드럼 등을 독립된 오브젝트로 취급하는 건 1960년대 무렵 초기 스테레오 믹스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대하던 성과는 얻으셨나요?
요코타: 주파수 별로 좌우로 패닝하는 건 엔지니어 타무라 씨의 아이디어예요. 타무라 씨는 저희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분인데요. ‘맹면’의 레퍼런스로 삼았던 일본 밴드 5kai의 작품을 타무라 씨와 공유했을 때, “popo라면 이런 방식도 있지 않을까”라며 즉흥적으로 제안해 주신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래서 60년대 초기 스테레오 엔지니어링보다는 익스페리멘탈한 앰비언트 기법에 기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잘 잠들기를’(よく眠れるように)과 ‘당신 잘 자’(あなたおやすみ)는 모두 편안한 잠을 기원하는 곡입니다. IU 씨가 ‘밤편지’로 비슷한 걸 하셨을 때는 불면증 경험이 바탕에 있었는데, 요코타 씨 본인도 잠들지 못하는 시기가 있으셨나요?
요코타: 반대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검사받아 본 적은 없지만, 어쩌면 반대로 수면 장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엄청 자버려요. 놔두면 14시간이나 15시간이나 아무렇지 않게 자버린다는 느낌이네요. 잠을 너무 좋아해서 잠 못 드는 사람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해 버린다 같은. 그래서 잘 못 자는 일은 별로 없는데, 잠에 대한 고집은 있는 것 같아요.
‘폭신폭신’(ふわふわ), 그리고 ‘반짝반짝’(きらきら)에서 노무라 씨의 귀여운 보컬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비교적 어두운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노무라: 그렇네요. 근데 그건 요코타가 들고 오는 곡이 그런 음정이었어서, 거기에 맞는 목소리를 제 몸으로 내려고 하면 그런 목소리 톤이 된다는 느낌이에요. 제가 선택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원래 성격은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노무라: 원래 성격은 귀여운 쪽에 가깝다(웃음)고 생각해요. 생각합니다.
요코타: ‘반짝반짝’ 같은 건 꽤 미코의 성격이 나온 작품인 것 같네요. 귀엽고 엄청 슬픈 듯한.
이마니시 씨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화가’는 BPM 195로 앨범 중에서 가장 빠른 곡입니다. 개인 명의로 보컬로이드 활동도 하고 계신 이마니시 씨의 스타일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으신가요?
이마니시: 원래 단이 넣어뒀던 멜로디는 있었는데, 저는 그게 전혀 납득이 안 가서 그대로 내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레코딩 중이라 시간도 별로 없어서 꽤 바로바로 결정해야 했어요. 단도 다른 레코딩 작업 등으로 손이 꽉 차 있어서, 멜로디와 가사를 생각나는 대로 실천해 봤어요.
단은 단대로, 미코는 미코대로 자신의 멜로디를 쓸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나오는 멜로디 같은 건 자신이 인생에서 들어온 음악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번 ‘화가’의 멜로디도 “나라면 이런 느낌으로 할 수 있겠네”라는 느낌으로 멜로디를 추가했는데, 저의 보컬로이드 쪽 팬분이나 <obscure object> 들어주는 팬분들이 명백하게 ‘화가’만 이마니시인 걸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만든 멜로디인데도 아는구나 싶어서.
곡 제목은 어떻게 정하나요?
요코타: 곡 제목은 항상 제가 정하는 경우가 많네요. 이번 <obscure object>는 전부 제가 정했습니다.
요코타 씨는 일본과 독일 혼혈이잖아요. 일본어로는 관서 사투리를 쓰시는데, 혹시 독일어도 사투리를 쓰시나요?
요코타: 독일어 사투리는 거의 안 쓴다고 생각해요… 조금 발음이 사투리 같을 때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라인 지방에서는 g 발음이 h처럼 되거나 하는데, 그건 무의식적으로 나올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편이 멋있으니까. 하지만 라인 방언에서만 쓰는 단어 같은 건 거의 쓰지도 않고 알지도 못 해요.
독일어에 익숙해지시고 나서 독일어를 말할 때와 일본어를 말할 때 본인의 성격에 차이를 느끼는 일은 있으신가요?
요코타: 독일어를 말할 때와 일본어를 말할 때의 성격 차이는 다소 있다고 생각해요. 역시 독일어는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독일어를 말할 때는 조금 소극적으로 되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무라 씨는 현재로서는 악기 연주를 하지 않으시고, 미즈타니 씨는 다른 멤버처럼 DAW를 사용하시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악기에 도전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미즈타니: 저는 신스 베이스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콘트라베이스에도 흥미는 있네요. ‘맹면’의 데모에서 콘트라베이스를 가상 악기로 썼는데 제가 일렉밖에 못 치니까 일렉트릭 베이스로 그럴듯한 톤을 만들어서 녹음했거든요. 앞으로 필요하면 콘트라베이스 연습을 해서 만들고 싶어요.
노무라: 그러게요. 피아노는 선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선보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해주세요. (웃음)
노무라: 감사합니다. (웃음)
이번 앨범에서는 피아노에 노우에(ノ上) 씨, 드럼에 스기에 케이고(杉江慶悟) 씨가 참가하셨습니다. 지금까지는 멤버끼리 사운드를 만들어오셨는데 앞으로는 서포트 멤버를 맞이하는 것도 생각하고 계신가요?
이마니시: 단독 라이브를 할 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최대한 멤버끼리만. 아직 드럼은 서포트 드러머가 필요합니다만, 키보드라든가 플레이백 엔지니어라든가 라이브 제작 관계자라든가 단공에서만은 새로운 서포트 멤버를 잔뜩 늘리고 싶네요. 아마 10명 정도는?
올해 11월 이후 라이브 활동을 재개하셨습니다. 이번 앨범은 라이브에서 어떤 사운드가 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브에서 주목해 주었으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마니시: 드럼이 올해 2025년 3월에 나가고 조금씩 서포트 드러머 분으로 여러 가지 시험하고 있는데요, 지금 두 분에게 부탁드리고 있는데, 각자 다른 좋은 맛을 가진 드러머 분들이에요. 각각의 공연에서, 이 공연은 이 드러머 분, 이 공연은 이 드러머 분 같은 느낌으로 드러머 차이로 밴드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걸 체감해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신곡인 <obscure object>의 수록곡도 안 하는 곡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연주할 수 있는 상태로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신곡들도 기대하고 라이브에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Blume popo 여러분은 2026년에 어떤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나요.
요코타: 다음 단계로 내딛는 해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해외 공연,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싶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미즈타니: 저도 비슷한데, 지금까지 단이 독일에 있어서 라이브 현장에 그렇게까지 얼굴을 못 비췄으니까, 내년에는 팬분들과의 교류를 늘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리스닝 파티라든가.
이마니시: 저는 이번 앨범 내기 전까지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내고 나서 생각한 건, 이른바 인디 활동을 지금까지 10년간 했었는데, 2026년에는 인디이면서도 메이저 씬에 어떻게 악착같이 따라붙어 볼까 하는 걸 좀 생각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네요.
메이저 데뷔 같은 게 아니라 포스트 ‘팝’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면 대중을 향하는 걸 하고 싶어요. 어떻게 인디 시장에서 팝을 할까, 포스트 팝을 할까 하는 점이려나요.
노무라: 미즈타니랑 좀 겹치는데, 팬과의 교류요. popo가 활동 중지했을 때는 코로나 시기였고 그 이후로도 라이브가 없었으니까, 대면은 꽤 중요하게 여기고 싶다고 할까, 늘려가고 싶다고. 팬분들과의 거리를 비교적 가깝게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요코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 한국의 인디 씬을 엄청 좋아해서, 한국에서 음악하시는 분이나 음악 좋아하는 분이 popo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들어보고 어떻게 느끼는지 상호작용이 생긴다면 굉장히 기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즈타니: 한국에서 라이브 하고 맛있는 밥 먹고 싶습니다.
노무라: 아까도 말했지만 현장이라든가 팬분들과의 교류라든가, 역시 가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분위기나 온도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서 일단 한국에 꽤 빨리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이마니시: 2026년일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은 언젠가는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갈 거고, 한국에서 하면 일본도 가까우니까 그 쪽도 와주세요. (웃음)

Blume popo
2015년, 당시 중학생이었던 유소년기의 친구 5명이 모여 결성.
Post Pops = popo를 표방해, 대중성 있는 얼터너티브를 제시한다.
그 음악성의 배경에는 팝 뿐만 아니라 매스록이나 포스트록, 슈게이즈 등 얼터너티브한 어프로치에서 오는 영향이 있다.Official X: https://x.com/Blume_popo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blumepopo/

Stream
[Tracklist]
M1. in your mind
M2. 遠い国
M3. 画家
M4. よく眠れるように
M5. ふわふわ
M6. 猛眠
M7. 子宮
M8. 二月
M9. 23
M10. 月夜銀河へ
M11. きらきら
M12. 抱擁
M13.あなたおやすみ
작·편곡: 요코타 단(横田檀)
작사: 요코타 단(横田檀)·노무라 미코(野村美こ)
믹스/마스터링/사운드 엔지니어링: 타무라 유헤이(田村雄平)
앨범 재킷 디자인: 야노 케이지(矢野恵司)
보컬: 노무라 미코(野村美こ)
기타: 이마니시 류토(今西龍斗), 요코타 단(横田檀)
베이스: 미즈타니 코다이(水谷航大)
드럼: 스기에 케이고(杉江慶悟) (fr. The Over Sensation)
피아노: 노우에(ノ上)

essais vol.6 오사카편
일시: 2025年1月12日(月・祝) 18:00 open / 19:00 start
장소: 난바 Yogibo Holy Mountain
출연: Blume popo / yuragi
가격: adv¥3800 / door¥4000 (U18¥2500)essais vol.6 도쿄편
일시: 2025年1月17日(土) 18:00 open / 19:00 start
장소: TOKIO TOKYO
출연: Blume popo / cephalo
가격: adv¥3800 / door¥4000 (U18¥2500)
예매: https://w.pia.jp/t/essaisvol6-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