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페이디드’(サンフェーデッド), 연약함으로부터의 자립
by 이한수 | 2025.09.11
여린 것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처음 마주친 어린아이나 주머니 속의 캥거루에게, 삐쩍 말라붙은 생물에게, 낚싯대로 잡아 올린 새끼 물고기에게 쉬이 연민을 베푼다. 이런 마음의 기저에는 힘없는 것들이 소멸하지 않게 해 달라는 간망(懇望)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욕심 많은 타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젖 먹던 힘을 다해 달아나야 하고, 때로는 백 마리의 하룻강아지끼리 뭉쳐서라도 한 마리의 호랑이를 쫓아내야 한다. 그러니 힘에 부쳐 사라지려 하는 것을 붙잡아 두고 싶은
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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