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cephalo 인터뷰

by overtone|

최신 IT 기술의 집약체인 추천 알고리즘의 은총을 통해 ‘夜窓’(Night Window)의 MV를 하사받은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당시 나는 신세대 슈게이즈 밴드이자 여성 보컬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Wisp을 함께 떠올렸지만, 이후 EP 2장과 정규 앨범 1장이 발매되고 공연 활동도 늘어나면서 밴드에 대한 이미지도 더 다양하고 선명해졌다. 어떤 이는 장르적인 특성에서 키노코 테이코쿠(きのこ帝国, 버섯제국)을 떠올리고 또 어떤 이는 보컬 fuki의 다른 밴드 iVy를 떠올린다. 나의 경우에는 독특한 단어 선택과 캐치한 리듬의 ‘루트 225’가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한다.

지난 5월 9일 갑작스러운 내한 소식을 띄운 cephalo. 흥분을 감추지 못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흥분을 공연 전까지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에 곧바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답변을 보내주신 cephalo의 말에서는, 마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듯한 꾸밈없는 진심이 느껴졌다.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날짜: 2026년 6월 10일
방식: 서면 인터뷰 (일본어)
진행: 이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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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cephalo라는 밴드에 대해서 간단히 알려주세요.

fuki (Gt. Vo.), 오오마에 (オオマエ, Gt.), 오오타키 (オオタキ, Ba.), 우치다 (ウチダ, Dr.) 4명이서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cephalo 멤버분들은 모두 다른 밴드 활동을 겸하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우치다 씨는 쿠라게 케이카쿠(くらげ計画), 오오마에 씨는 Rhakka, 오오타키 씨는 Loulou Parasom, 그리고 fuki 씨는 iVy네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적이 있죠!) 다른 밴드와 병행해서 활동하는 것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fuki: 힘들지만 재미있습니다.
오오마에: 힘들긴 하지만, 각자 다른 방향에서 음악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발견이 많아 즐겁습니다.
우치다: 연주의 폭도 넓어지고,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재밌어요.

'cephalo'라는 밴드명을 처음 봤을 때 둥글둥글한 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 인터뷰에서 글자 모양이 귀여울 것을 중시했다는 이야기도 하셨죠. 둥글둥글한 인상으로는 히라가나처럼 부드러운 글자도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밴드 이름을 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는 어떤 게 있었는지 살짝 궁금합니다.

오오타키: ‘yygaio’, ‘sway cat’ 전부 fuki가 들고 온 안으로 ‘cephalo’도 처음에는 ‘cephalopod’였어요.

<wind surfing school> 발매에 앞서 ‘NocturnE’의 MV만 선공개하셨습니다. cephalo의 첫 발자국으로 이 곡을 고른 이유에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건가요?

fuki: 가장 처음 스튜디오에서 맞춰본 곡이기 때문이에요.
오오마에: 밴드를 결성하게 되어 fuki와 처음 함께 만든 추억의 곡입니다. 편곡도 멤버 모두가 함께했습니다.
우치다: NocturnE는 결성의 계기가 된 추억 깊은 곡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이 첫 발자국이 되어 개인적으로 기쁘네요.

이후 수록곡 ‘Night Window’가 바로 인기를 얻었죠. 여러분들은 이렇게 빨리 반응을 끌어낼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fuki: 많은 분들이 봐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오마에: 특히 해외 분들이 댓글 등을 보내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 했어요.

이 EP는 밤부터 낮 무렵까지에 걸쳐 시간이 흘러가는 구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 ‘NocturnE’이나 ‘Night Window’의 뮤직비디오, 앨범 커버 등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오는 건 ‘밤’의 이미지입니다. 앨범 초반 부분에 해당하는 밤 시간대를 강조하신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나요?

fuki: 멤버 모두 야행성이라서 그렇습니다.

‘루트 225’는 후지노 치야 원작 소설을 모티프로 만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고르신 이유가 있을까요?

fuki: 후지노 치야 씨의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시무라 타카코 씨가 만화화하셨는데, 거기서 영향받았어요.

‘Night Window’ MV에서는 시작 부분에서 연주가 합류하는 순간에 장면이 전환됩니다. 그리고 ‘루트 225’(ルート225)에서는 곡 자체에는 그런 순간이 없지만, MV 처음에 라이브에서의 드럼 카운트를 집어넣어 비슷한 연출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건 ‘Night Window’의 오마주일까요?

fuki: 오마주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가사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루트 225 너의 SF를’(ルート / にーにーご / きみのエス / エフを) 부분은 ‘225’(にーにーご)와 ‘너의’(きみの) 부분의 모음이 같아서 박자도 맞추는 식으로 강조할 수 있었을 텐데, 일부러 피해 가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소녀만화적’(しょう / じょマン / ガてき) 부분도 ‘소’(しょう), ‘만’(マン) 같이 뻗는 소리와 ‘화적’(ガてき)처럼 강한 소리의 대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가사를 먼저 쓰신 건가요, 아니면 반대인가요?

fuki: ‘루트 225’는 곡과 가사를 같이 썼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같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가사에 등장하는 ‘마구 때리기’(タコ殴り, 문어 때리기)는 혹시 밴드명의 유래와 관계 있을까요?

우치다: 저도 관계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무관한 것 같아요.

<Fluorite code>에서는 <wind surfing school>보다 사운드의 폭이 꽤 넓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슈게이즈나 드림 팝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감도 늘어났어요. 첫 정규앨범을 만들면서 연주나 편곡에서 멤버분들이 각자 의식했던 게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오오타키: 베이스라인은 멜로디를 중심으로 전체 밸런스를 잡도록 의식해서 지나치게 움직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오오마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여러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사운드나 악곡으로 표현된 것 같습니다.
오오마에: 멤버 전원이 의식하고 있는 점은 fuki의 목소리를 살리는 거에요.
우치다: 악곡의 각 섹션에서 지금 누가 앞으로 나와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오오마에의 말처럼 특히 fuki의 노랫소리를 돋보이게 하는 걸 가장 의식하고 있어요.
fuki: 표현의 폭을 넓히고 싶은 것도 있었고, EP에서보다 멤버와의 사이가 깊어져서 그것도 곡의 디테일에 영향을 준 느낌이 있습니다. 각자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게 뭔지 이해 가기 시작한 듯한.

최근에는 fuki 씨가 작곡한 곡이 꽤 늘어났습니다. 밴드 내적으로 작곡 밸런스에 변화를 준 이유가 있을까요?

우치다: 첫 EP <wind surfing school>의 cinnamon이 cephalo에서 처음으로 fuki가 작곡한 곡이에요. 그때부터 둘 다 적극적으로 작곡하는 모습이 됐습니다. 저는 어느 쪽이든 다 좋아해요.

근래 들어 슈게이즈를 정체성으로 하면서 보다 얼터너티브/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밴드가 늘었습니다. cephalo도 작품을 내면서 점차 넓은 음악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을 일본 인디 씬 전체에서도 체감하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배경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오오마에: 전체적으로 느꼈던 건 없지만, 그런 밴드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한 가지를 끝까지 파고드는 밴드도 멋있고, 다양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도 멋있고, 음악은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gloaming point>에서는 Slowdive의 사이먼 스콧 씨가 마스터링을 하셨습니다. RAY에 RIDE의 마크 가드너 씨가 곡을 제공한 일도 있었고, 최근에는 90년대 슈게이즈를 대표하는 밴드와 지금 일본의 밴드 사이의 접점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사이먼 스콧 씨와는 어떤 경위로 협업하게 되신 건가요?

오오타키: 곡이나 지향하는 소리 면에서 해외 엔지니어분께 부탁드리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부탁드릴 수 있을 분을 찾던 도중, 사이먼 스콧 씨에게 의뢰하게 됐습니다. 흔쾌히 받아주셔서 기뻤습니다.

사이먼 스콧 씨의 마스터링을 통해 곡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느끼시나요?

오오타키: mix의 의도를 이해해 주시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마무리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사운드가 깨끗해졌고, 공간감도 생겨난 것 같습니다.

이번 EP 발매에 맞춰 공개한 단편영화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한테도 이해받을 수 없을 것 같다는 고독과 불안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마지막에는 어딘가 희망도 남겨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ephalo의 작품에는 이런 ‘고독’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이 감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우치다: 멤버 모두 ‘고독’을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혼자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게 좋다거나. ‘고독’ 자체에 불안과 희망, 양쪽 모두를 발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이 곡에도 나타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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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투어, 그리고 한국 공연 결정 축하드립니다. 직접 만나 뵙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오타키: 감사합니다.
첫 한국 공연이라 저희도 한국 여러분들과 만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오마에: 한국은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장소라서 정말로 기대돼요!
좋은 밴드라는 생각이 드실 만한 라이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치다: ‘드디어 간다...!’는 기분입니다. 음원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uki: 기대기대기대

작년 대만과 방콕에서의 공연은 어떠셨나요?

오오타키: 첫 해외 공연이었는데 일본과는 좋은 의미로 차이가 있어서 두 공연 모두 와 주신 분들의 반응이 정말 좋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오오마에: 관객분들이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지금까지 해외에 간 적이 거의 없는 인생이었기 때문에,
음악을 통해서 여러 장소에 갈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우치다: 무엇보다 다들 즐겨 주셔서 좋았습니다. 태국에서 보러 와 주신 여자분이 멤버 전원에게 메시지 카드와 꽃다발을 선물해 주신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fuki: 모두 사랑해요

이번 한국 방문과 공연에서 기대하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오오타키: 한국 분들과 직접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리스너 분들이 활동 초기부터 많은 댓글을 남겨주셨거든요.
오오마에: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열심히 먹고 다닐 생각입니다.
우치다: 피부과에 가고 싶어요.
fuki: 옷을 잔뜩 사고 싶어요.

라이브 중, ‘cephalo의 정체성’이 특히 드러난다고 느끼시는 곡이 있으신가요?

오오타키: 개인적으로는 ‘unnamed planet’이에요. 라이브에서는 음원의 3배 정도 시간을 들여서 연주하고 있습니다.
오오마에: 오오타키 씨랑 동일하게 ‘unnamed planet’은 편곡도 포함해서 꽤 cephalo스러움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fuki: ‘루트 225’에서 눈이 자주 마주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치다: 바다 건너의, 아직 무명인 밴드를 알아주셔서,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힘이 되고 있습니다. 9월 부디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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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phalo Asia Tour 2026 in Seoul
날짜: 2026년 9월 18일 (금)
상세 정보는 추후 공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