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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을 휘감은 연주의 매력, 트와이스 <<THIS IS FOR> WORLD TOUR FINALE in SEOUL - LIVE>

by 정기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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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CE <<THIS IS FOR> WORLD TOUR FINALE in SEOUL - LIVE>JYP Entertainment

상업성이 두드러지는 특성상 음악계 여러 이름이 K팝 아래 모이곤 한다. 그렇기에 K팝 크레딧만 살펴보더라도 빠르게 대중음악 각 분야로 취향의 폭을 뻗어나갈 수 있다. 스크릴렉스, 데이비드 게타 등 해외 스타 프로듀서들이나 내로라하는 국내 뮤지션들이 참여했다는 소식이 매번 심심치 않게 들리고, 그들만 유심히 파고들더라도 빅네임은 어지간하면 섭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와이스는 K팝 그룹 중에서도 상업적 성과가 정점에 달한 팀이고, 그만한 크레딧을 가졌다. 국내 차트를 휩쓴 ‘2002’의 주인공 앤 마리가 작곡에 이름을 올린다거나, ‘Savage’, ‘HISS’ 등 빌보드 1위도 여럿 차지해 본 래퍼 매간 디 스탤리온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그들이 대형 아레나와 스타디움을 오가며 진행한 콘서트 투어 역시도 국내 정상급 밴드 세션이 함께했다. 아이유, 태연, 크러쉬 같은 가수들의 라이브 밴드 마스터를 도맡아 온 홍소진을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최인성, 밴드 세네시(senesi)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장원영, 김동민 등 무수한 무대 위 연주를 만든 멤버들이 소리를 보다 풍성하게 끌어냈다.

밴드가 구성되고 나면, MR로 진행했을 시 생략됐을 과정들이 추가된다. 악기를 운반 혹은 대여하고 공연장에 설치하는 과정, 공연장 컨디션에 따라 악기 하나하나의 음향을 조절해야 하는 일까지. 하지만 시작 전에 동반되는 수고가 많으면 많을수록 무대가 빛나는 법. <THIS IS FOR>에 수록된 ‘MARS’와 ‘RIGHT HAND GIRL’은 특히 라이브 편곡을 타고 더욱 생동감을 띠게 됐다. 기존의 신스 사운드의 진폭은 지키면서 기타와 드럼이 선사하는 전율이 추가돼 시각적 요소 없이도 듣는 즐거움이 충분하다.

트와이스는 ‘히트곡 부자’라고 칭할 만큼 흥행한 곡이 많은 그룹이다. 4집 <THIS IS FOR>를 기반으로 한 구성 속에서도 히트곡 행진이 이어진다. 첫 번째 디스크에서의 ‘THIS IS FOR’, ‘Strategy’, ‘SET ME FREE’, ‘I CAN’T STOP ME’, ‘Talk That Talk’ 정도만 하더라도 여타 아이돌 그룹에겐 충분한 카탈로그였을 텐데, 이후 두 번째 디스크에선 그야말로 히트곡이 쏟아져 내린다. ‘TT’부터 ‘CHEER UP’까지, 하나만 가져도 성공적인 커리어였다고 여길 만한 곡들을 한 번에 부른다. 무서운 점은 10곡이 넘는 타이틀을 세트 리스트에 담았음에도, ‘Alcohol-Free’, ‘LIKEY’, ‘FANCY’ 같은 넘버들은 빠진 상태라는 것이다.

관객들과 호흡하며 “아는 맛이 무섭다”는 사실을 달아오른 열기 속에 증명하고, 말미에 배치한 두 곡이 이 대장정의 하이라이트다. 방황에서 자신을 꺼내준 이들을 향한 감사를 담은 ‘Feel Special’로 뜨거움을 따뜻함으로 변화시키고, 카메라로 사진 하나 남기듯 ‘ONE SPARK’에 아름다운 순간을 담는다. 편곡도 이 감동에 한몫했는데, 힘차게 포문을 연 도입과 중간중간 곁들여지는 신디사이저, 건반의 두드림, 피날레에 고조되는 주악의 향연이 그야말로 백미다. 시각적인 자료 없이도 충분한 퍼포먼스의 연속이지만, ‘ONE SPARK’만큼은 영상을 찾아보길 권한다. 쯔위의 고향에서 진행된 가오슝 공연이나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한 일본 국립경기장 무대에서는 폭죽이 휘날리며 특유의 뭉클한 감정을 배로 끌어 올린다.

빅뱅, 블랙핑크, 샤이니 등 대규모로 공연하는 K팝 팀들을 시작으로 투어에 밴드를 동반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누군가 직접 줄을 튕기고 북을 두드리는 소리는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성질을 지녀서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 무렵을 그 안에 젖어 있다 보면 다시금 빠져들고 싶어지는 마력을 가졌다. 이 라이브 앨범 속 건반을 연주하고 있는 홍소진이 11년 전 연주를 이끈 태연 솔로 공연을 시작으로 밴드 라이브의 매력을 알아차린 개인의 증언을 더해, 수많은 K팝 팬들에게 밴드 라이브가 취향 확장의 지평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 본다. 아쉽게 공연에 가지 못한 관객에게는 확성기가, 해당 공연에 다녀온 추억에 젖고 싶은 이들에게는 타임머신이 되어주는 이 기록에 귀 기울여 보길. 당신도 트와이스든, K팝을 비롯한 음악에서든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