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맘브림즈 인터뷰

by 정기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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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D(오픈창동), 경기뮤직, 청년베프 등 지역 차원에서 인디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공연 활성화를 도모하는 단체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한 해 동안 음악 관계자, 신진 아티스트들을 연결하고 지원해 온 OPCD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에이트레인, 우희준 등을 초빙해 인디 뮤지션들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고, 녹음 스튜디오를 지원하는 등 방식도 다양했다. 한 해 활동의 결실을 보이는 자리이던 OPCD 페스티벌의 표어는 “방에서 우주로”, 그 말처럼 여러 뮤지션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 위로 설렘을 뿜어내던 10월 초를 기억한다.

그날의 설렘과 열기가 희미해지기 전에 페스티벌 출연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신인부터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뮤지션까지. 첫 인터뷰의 주인공은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밴드 Mombrimz(맘브림즈)다. 인상적인 EP <Inner Peace>도, 익히 들은 실력이 좋다는 주변 음악 애호가들의 증언도 이날의 기대를 높였다. 5년 후를 묻는 말에 돌아온 답변처럼,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이들의 색채와 멋을 기대하며 대화를 공유한다.

날짜: 2026년 10월 27일
방식: 서면 인터뷰
진행: 정기엽

안녕하세요! 처음인 만큼, 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밴드 맘브림즈(Mombrimz)입니다. 보컬 한그린, 드럼과 퍼커션의 토이모우, 기타 이용모, 베이스 릭비입니다.

Mombrimz라는 이름을 맘브림즈, 몸브림즈 어떻게 발음하든 좋다고 말씀하신 걸 봤어요. 독특하다고 느꼈던 부분임과 동시에, 멤버들은 맘이 먼저 움직이는 편인지, 몸이 먼저 움직이는 편인지 각자의 성향이 궁금해졌습니다.
저희는 사실 모두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먼저 맘으로 생각하고, 답이 나오지 않으면 몸으로 바로 실현하는 편입니다.

밴드 음악을 주로 구현하는데, 다른 장르에는 얼마큼 열려 있나요? 평소 어떤 음악을 듣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음악에도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녹여내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구현하려고 해요.
그린: 최근에는 하드록과 포크, 클래식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Jethro Tull의 음악을 들었어요. 보컬 이언 앤더슨이 플루트 연주자로도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음악이 무척 화려하고 다채로워요.
토이모우: Sunstick ‘Groovy Nobody’, 장들레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등 재미있는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주로 들어요.
릭비: 평소에 장르 상관없이 많은 음악들을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요즘에 꽂힌 음악은 Sleep Walker라는 일본 재즈밴드입니다. 터질듯한 강력한 사운드가 좋습니다.
용모: 장르 상관없이 좋은 음악 마구잡이로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당 장르에서 영감받아 맘브림즈 음악에도 녹여내는 경우도 있었나요?
그린: 그럼요! 여러 장르를 들으면 다양한 악기의 쓰임 같은 것들이 저희의 음악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고, 영감이라는 건 정말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것 같아요. 예전에 듣거나 봤던 음악, 영화에서 무심코 접한 요소가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무섭기도 해요…. 너무 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져 있으면 오히려 순수한 창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 싱글부터 ‘Oranghutan’까지는 싱글로만 발매되었고, ‘KUNG FU’는 선공개와 동시에 첫 EP에도 수록되었는데요, 다른 곡들을 음반엔 수록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작년 밴드를 결성한 이후로 정말 많은 데모를 작업해 두었어요. 지금까지 발매한 곡들도 그중 일부이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곡들도 더 남아 있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EP와 싱글에 수록할 곡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그린 님의 솔로는 대부분 한글 가사인 반면, 맘브림즈에서 노래할 때는 영어 가사가 주를 이루는 듯해요. 이 차이에서 드러내고픈 의도가 있었나요?
그린: 솔로 작업에서는 원래 한글 가사를 좋아하기도 하고, 저 자신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밴드는 사실 글로벌 밴드가 되고 싶어서 의도적으로 신경을 썼는데 가끔 한국어도 섞어서 쓰기도 합니다. 하하

‘On This Land’에서의 스페인어나 일본어 가사도 눈에 띄는 동시에, 맘브림즈의 음악은 아시아의 여러 정취가 떠오르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타국에서의 경험이 영감이 된 경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릭비: 타국은 아니지만 밴드 멤버들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곡을 만든 적이 있어요. 저희의 뿌리인 아시아를 비롯해 어릴적 부터 동경해 오던 영미권 음악들의 느낌까지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우리 음악에 녹여낼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앞으로 해외에 공연을 많이 하러가서 또 그 경험들을 음악에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곡을 표현할 때 자유, 해방감, 내면의 평화가 주된 키워드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평온함을 지키기 위한 루틴이나 만든 습관이 있을까요?
그린: 특별한 루틴은 없고요. 마음이 복잡할 때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면 조금 가벼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가능하면 휴대폰을 멀리하려고 해요.

보통 곡을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데모가 완성되면 멤버들이 각자의 편곡 아이디어를 더하나요, 혹은 다 같이 완성해 가는 분위기인가요?
그린: 보통 제가 데모를 가져오면서 작업을 시작해요. 어느 정도 아이디어나 편곡이 잡힌 상태에서 멤버들에게 들려주기도 하고요. 그러면 멤버들이 각자의 파트에서 아이디어를 더하고, 같이 합주를 해보면서 완성해 나갑니다.

10월 30일 발매하시는 새 싱글 'Dice Game'도 앞서 답변해 주셨듯 밴드 결성 후 만든 데모 중 하나로 예상되는데요, 녹음 중 있던 에피소드나 곡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린: 맞습니다. ‘Dice Game’ 역시 작년부터 쭉 쌓아두었던 데모 곡 중 하나예요. 멤버들과 처음 만나 함께하는 동안 각자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입니다. 주사위를 계속 던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듯, 어떤 나쁜 운이 찾아오더라도 함께 운명을 굴려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저희의 아지트 같은 공간인 스튜디오에서 멤버들과 동시 녹음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보다 훨씬 더 러프하고 거친 느낌으로 완성된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드는데, 같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P 발매 전후로 헬로루키나 인디스땅스 결선 진출 등 빠른 성과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경연 중 들었던 기억에 남는 칭찬이 있거나, 본인들이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인 것 같나요?
토이모우: 저희만의 강점은 아무래도 신선함인 것 같아요. 개성 있는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희만의 색깔도 뚜렷해지는 것 같고요. 몇몇 경연들을 통해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요즘인데요. 사실 이전에는 저희 음악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잘하고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더 좋은 음악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앞선 경연 뿐 아니라 최근에 공연도 활발히 하고 있어요. 공연장에 오르기 전의 마음가짐과 오른 후의 기분은 어떤가요?
용모: 항상 준비한 만큼만 무대에서 잘 하고 싶어요.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과 주고받은 에너지 덕분에 기분이 살짝 들뜨곤 합니다.

9월엔 자카르타 공연도 처음 진행했습니다. 첫 해외 공연은 어떠셨나요?
그린: 정말 재밌는 추억들을 쌓았어요. 사실 해외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서 저희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공연을 거듭할수록 무대 앞에서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노래를 따라 불러 주시는 해외 관객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정말 신기했고, 저희 음악이 해외에까지 닿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나라에서 공연해 보고 싶어요!

최근 무대에 오른 OPCD 스테이지가 5번째 지속된 행사였습니다. 맘브림즈는 4~5년 뒤의 미래에 어떤 팀이 되어 있을까요?
그린: 저희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서로 부딪히고 배우는 과정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저를 믿고 함께 팀을 이끌어 주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요. 그래서 4-5년 뒤에는 정말 저희만의 색깔이 더 뚜렷해지고 멋있어져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맘브림즈의 음악을 찾아 듣는 팀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먼데이 프로젝트 공연도 앞두고 있어요. 그간 여러 무대에 오르셨지만 단독으로는 처음인 걸로 아는데, 러닝타임을 채울 색다른 포인트를 기대해 봐도 될까요?
저희 공연에는 항상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많아요. 그날의 온도, 습도까지 기억에 남는,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음원과는 또 다른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해 갈 예정이에요. 많이 보러 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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